안철수 “새정부, 경제 폐허에서 시작”… 홍영표 “경제 성적표 날조”
안철수 “새정부, 경제 폐허에서 시작”… 홍영표 “경제 성적표 날조”
홍영표 “현 정부 깎아내린다고 인수위 무능 가려지나”

친문(친문재인)으로 분류되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문재인 정부 경제 성적을 ‘폐허’로 표현한 것에 대해 “성적표 날조”라고 반발했다.
홍영표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 정부를 깎아내린다고 인수위의 무능이 가려지느냐”며 “우왕좌왕 인수위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성적표까지 날조하려 든다”라고 했다.
홍 의원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혁신 경제강국으로 성장한 우리 정부의 경제성과는 각종 경제지표와 국제기관들의 평가로도 분명히 드러난다”라며 “전년도 EU의 혁신지수 평가 결과, 미국, 일본, 유럽 등 글로벌 10개국 중 대한민국이 9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21년 블룸버그 혁신지수도 60개국 중 1위다. 메모리반도체 점유율 1위, 수소차 판매 1위, 선박발주 1위라는 탄탄한 국제 경쟁력을 기반으로 디지털과 그린 대전환을 추진해 거둔 빛나는 성과”라고 했다.
이어 “벤처‧스타트업은 이제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중심축이 되었다. 유니콘 기업은 21년 기준 총 18개로 4년 만에 무려 6배 늘었다. 중소벤처기업부를 출범하고 제2 벤처붐을 활성화한 문재인 정부의 투자는 고스란히 일자리로 이어졌다”라며 “우리 벤처기업들은 이제 4대 대기업보다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 작년에만 73만 명을 고용했는데 청년과 여성 중심으로 고용이 10%나 늘었다”라고 했다.
홍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취임 직후의 전쟁위기부터 일본의 수출규제, 코로나 팬데믹까지 쉼없이 위기를 헤쳐왔다. 지난 2년간, 대한민국 평균 경제성장률은 주요 선진국을 크게 앞선다”라며 “코로나 위기로 2020년 역성장(-0.9%)을 맞았지만 G20 국가 중 3위로 선방했고, 21년엔 연간 4% 성장을 달성하며 선진국들 중 제일 먼저 경제를 회복했다. 취임 초기 3만 달러를 달성했던 1인당 국민소득은 4년 만에 3만 5000달러를 돌파했다. 외환보유액은 세계 8위, 대외신인도와 국가신용등급도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문재인 정부는 7차례의 과감한 추경으로 코로나 격차 해소에 전력을 다해 4년 연속 소득분배를 개선해왔다”라고 했다.
홍 의원은 “민생경제를 온전히 회복하기 위해 아직 남은 과제가 많다. 윤석열 당선인과 인수위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때, 현 정부의 성과를 억지로 폄훼해선 안된다”라며 “차별화된 정책도, 근거도 없는 막무가내 비난이야말로 ‘경제는 엉망이고 나라는 빚더미고 국민은 허리가 휘는 상황’을 초래할 것이다.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위기를 함께 극복해 온 우리 국민들의 자부심을 꺾고, 국민통합에 역행하는 처사다. 안 위원장과 인수위는 그만 억지 부리고, 본연의 과제에나 집중하기 바란다”라고 했다.
안철수 위원장은 이날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제5차 전체회의를 열고 “(박근혜 정부와 비교해 문재인 정부에서) 소득증가율은 4분의 1토막이 났는데 국가 빚은 2배 이상 늘어났다”라며 “이렇게 경제 활력은 떨어지고 빚은 늘어났는데 공무원은 13만명이 늘었다. 경제는 엉망이고, 나라는 빚더미고, 국민은 허리가 휘는 상황이다. 이것이 새정부가 현정부에서 물려 받은 성적표라는 점 국민들께 말씀드려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정책을 바꾸더라도 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라며 “부동산 폭등, 세금폭탄은 명백히 현 정부의 잘못이지만 새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당장 바로잡기는 힘들다. 세금을 획기적으로 낮추기는 힘들다. 주택공급이 바로 늘어날 수도 없다. 하지만 새정부 출범 후에 부동산 세금이 바로 떨어지지 않고 공급이 바로 늘어나지 않으면 국민들은 새정부 탓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동산도, 코로나19 대책도, 경제도, 국가 재정도 사실상 우리는 폐허에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우리에게는 헌 집을 주면 새집을 지어줄 두꺼비도 없다. 모두 우리의 힘만으로 뚫고 나가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