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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례 추경 편성해 돈 푼 홍남기, 이임식서 “나라 곳간 지켜달라”

wind11 2022. 5. 9. 14:57

7차례 추경 편성해 돈 푼 홍남기, 이임식서 “나라 곳간 지켜달라”

입력 2022.05.09 14:07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이임식을 열고 37년 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했다.

뉴스1/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이임식을 마친 뒤 차량에 탑승, 직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홍 부총리는 재임기간 7차례의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해 총 11차례 예산을 편성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국가채무가 급증하고 재정 건전성이 악화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그는 이임사에서 “국제기구와 신용평가사들이 우리나라의 재정 지속 가능성을 바라보는 시각은 점점 매서워지고 있으며, 고령화 추이 등을 고려할 때 시간도 결코 우리 편이 아니다”며 “재정의 역할 수행과 건전성이 조화롭게 지켜지는 나라 곳간을 지키고, 새 정부에서 재정준칙을 조속히 법령으로 제도화하여 중기 재정 관리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본인이 지키지 못한 재정건전성을 차기 정부가 잘 관리해달라고 당부한 것이다.

홍 부총리는 2021년 2월 재정 건전성을 이유로 더불어민주당의 전국민지원금 지급 방침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로부터 “정말 나쁜 사람”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이 과정에서 번번이 정치권의 요구에 밀리면서 홍 부총리는 ‘홍두사미(홍남기+용두사미)’, ‘홍백기(홍남기+백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부동산 시장은 문재인 정부 최대의 정책 실패로 꼽힌다. 정부의 헛발질이 계속되면서 집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홍 부총리가 경제정책의 컨트롤타워로서 제 역할을 못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못다 한 일, 아쉬움이 큰 과제들은 ‘애가 타다 남은 굳은 살’로 가슴 한편에 깊숙이 남는다”며 “여러 가지 복합적 요인으로 부동산시장이 충분히 제어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위기 극복을 포함한 경제 운용의 공과와 장관의 정책 결정에 대해 여러 언론 평가가 있었지만, 충분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일정 부분은 추후 역사가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국무조정실장(장관급)에 임명됐고, 2018년 12월 10일 기획재정부장관 겸 경제부총리로 임명돼 이날까지 1247일간 재임했다. 역대 최장수 기재부장관 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