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중국해 상공서 호주 해상초계기 쇳가루 공격"
"中, 남중국해 상공서 호주 해상초계기 쇳가루 공격"

중국군이 지난달 말 남중국해 상공에서 호주 국방부 소속 초계기를 공격해 승무원이 위험에 빠졌다고 호주 국방부가 5일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리처드 말레스 호주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지난 5월 26일 중국 공격용 전투기가 호주 P-8 초계기에 근접 비행하다 가속 후 조명탄(flares)을 발사하고 공격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말레스 장관은 "그 당시 (중국 전투기는) 작은 알루미늄 조각을 무더기로 발사, 그 중 일부가 P-8기 엔진 안으로 들어갔다"며 "이것은 분명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승무원은 다행히 다치지 않고 기지로 돌아올 수 있었다"며 "정부는 이번 건에 대한 우려를 중국 정부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1일 출범한 호주 새 정부가 중국 정부와 직접 접촉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AFP는 부연했다.
호주는 지난 21일 총선 결과 노동당이 하원 과반을 차지하면서 9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노동당은 보수 성향의 전 정권인 자유당 정부보다는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새로 출범한 호주 정부의 대중국관계는 아직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다.
앤서니 앨버니지 신임 총리는 중국의 자세가 변하지 않는 한 먼저 관계 개선에 나서진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양국 관계가 새 출발을 하기도 전에 발생한 이번 사태로 남중국해 긴장이 다시 고조될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중국은 2016년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의 배척 판결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남중국해 전역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석 달 전에도 호주 북부 해상에서 중국군이 군용기를 통해 레이저를 발사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스콧 모리슨 호주 정부는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협박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었다.
앨버니지 총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호주가 남중국해 상공에서 감시정을 운항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면서 "우리는 국제법에 따라 공해와 상공에서 항해와 비행의 자유를 행사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