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전 총리가 총격을 받아
사망했습니다.
그 어느 나라보다도
치안이 문제없다는
일본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사람이 아이를 낳으면
세상과 화해하게 됩니다.
아이를 낳으면
겸손해지고
세상과 사람에게
고개를 숙이게 되니까요.
내 아이를 온 세상이 품어주고
사람들이 보살펴주길 바라섭니다.
그렇다면 죽음은 무엇일까요?
저는 온전한 한 사람의 '인간'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관대작이건 재벌이건,
저 세상 갈 때 입는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지요.
우리는 한 인간이 그 생을 다했을 때
때로는 좋게 때로는 험하게 엮었던
세상사를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그가 훌훌 다 떨치고
저 세상으로 편하게 가길 빕니다.
저는 국가를 떠나,
한 인간의 죽음 앞에서는
우리 모두 겸손하고 따뜻했으면 합니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아니라
인간 아베 신조의 명복을 빌었음 합니다.
전 국회에 있을 때
'한일의원 연맹'일로
또 일본 정치인들과 교류를 통해,
아베 전 총리를
꽤 여러 차례 만났습니다.
그는 겸손하고 따뜻하고
한국을 중시한 정치인이었습니다.
부인 아키에씨는
널리 알려진 '한류팬'이었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이런 말도 제게 해줬습니다.
"제 아내가 박용하씨 열성팬입니다.
박용하씨와 왔을 때
우리 부부와 박용하씨
이렇게 세 사람이 골프를 쳤습니다.
셋이서 사진도 찍었지요.
그런데 며칠 후 집에 갔더니
아내가 액자사진을 바꿨더군요.
그런데 세 사람이 나란히 사진을 찍었는데
저는 짤라버리고
아내와 박용하씨 두 사람만!
그 사진을 액자에 넣었지 뭡니까?"
그렇게 말하는 아베 총리에게서
부인 아키에씨에 대한 애정, 배려가
느껴졌습니다.
한일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을 때
한 일본 주부 인터뷰가
일본 방송에 나왔습니다.
'한일관계가 이렇게 나쁜 것은
두 나라 국민이 아니라
양쪽 정부가 나쁜 겁니다.'
오늘 문재인 전 대통령이
비통하다며 sns를 올렸습니다.
'아베 전총리와 본인과는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했다'고요.
참 대단합니다.
'폭력이 민주주의를 위협해서는 안된다'고
일본 언론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저는 두 나라의 '미래'를 위해
더 이상 '선동'과 '혐오'가
정치에 이용되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베 전 총리에 대해
일본 사이트까지 찾아가
저주를 쏟아내는 것,
부끄럽고 삼가야 할 일입니다.
인간 아베 신조씨의 명복을 빕니다.
두나라 정부가 노력해서
'성숙한 한일관계'가
하루 빨리 이뤄지길 빕니다.
자유게시판
인간 아베 신조씨의 명복을 빕니다.
wind11
2022. 7. 11. 1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