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방과 나비의 모습은 많이 닮았지만
다른 점이 여러 개 있더군요.
우선 나방은 주로 밤에 활동하고,
배부분이 통통했습니다.
그리고 나비에 비해 색깔이 흐리거나
아주 짙은 게 특징이었습니다.
가장 구분하기 쉬운 것은
나방은 앉을 때 날개를 펴고 앉고,
나비는 날개를 접고 앉는 것이었습니다.
초여름 강변~~
잠시 휴식을 취하는 배추흰나비는
꽃과 나비의 색깔이 아주 은은한 파스텔톤의 색으로 잘 어우러집니다.
나비는 비가 와도 날개가 젖지 않는답니다.
나비의 날개에 비늘가루가 붙어서 그렇다지요.
비 오는 날,
나비는 나뭇잎이나 큰 풀잎 뒤에 붙어서 활동을 쉬더군요.
나비는 주로 낮에 돌아다니고
배부분이 가늘었습니다.
그리고 색깔이 선명하고
앉을 때 날개를 잘 접고 앉았습니다.
네발나비를 순간 포착했습니다.
좀 환한 색이 아니라서 나방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천천히 미끄러지듯 나는 분명 네발나비였습니다.
엊그제 장마비가 시작된 다음 날,
잠시 비가 그친 틈을 타서
강변에 나갔습니다.
천천히 강둑 사이를 걷는데
개망초와 속삭이는 푸른부전나비를 만났습니다.
어찌나 예쁜 색으로 꽃과 나비가 조화를 이루는지
한참을 쪼그리고 앉아 그네들의 속삭이는 소리를 엿들었습니다.
"난 이세상에서 네가 제일 좋아!"
"정말?"
"음, 정말이구 말구."
"이 세상 많은 꽃들을 보았지만
너처럼 수수하면서도 잔잔하고 아름다운 꽃은 없어~~"
"그래?"
"나도 너처럼 조용하고 다소곳하며 예의바른 나비는 처음이야."
"우리 이다음에도 꽃과 나비로 만나자."
"다음엔 내가 꽃 할테니 네가 나비해."
"응, 다음에도 이 강둑에서 만나자."
"연잎에 물방울 구르는 소리도 좋구,
초록의 넓은 벌판을 나는 백로들은 내 마음을 설레게도 해."
그들의 이야기에 방해가 될까봐
살그마니 일어섰는데
나비는 계속 개망초 주변을 맴돌면서
꽃 하나하나마다에 귓속말을 하는 듯 했습니다.
작은 꽃들이 모여 빈 산을 지키는 뜨거운 한낮~~
작은 꽃에 알맞게 작은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벌과 꽃등에도 모습은 비슷한데
약간의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벌의 날개는 4장, 꽃등에는 2장,
눈은 꽃등에가 크고
더듬이는 벌이 길었습니다.
황금색 금계국 꽃에도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한참동안 침을 꽂고 빨아봅니다.
취했는지 커다란 바람이 몇 차례 지나갔는데도
일어날 생각을 안 합니다.
엉겅퀴에 머리 박고 못 빠져나오는 벌도 있습니다.
"내가 누구게?"
"해방꾼?"
"ㅎㅎㅎ~~"
쥐똥나무 근처에도 유난히 벌이 많습니다.
그만큼 향기가 진하다는 거겠지요?
하얀 꽃이 튀밥처럼 붙어있는데
아무래도 누군가가 설탕을 잔뜩 발라놓았나 봅니다.
나무가 단단해서 도장을 파는데 많이 쓰인다는
회양목에도 벌들이 많이 찾아왔습니다.
어찌 보면 꽃 같지도 않은 작은 꽃에서도 향기가 많이 나나봅니다.
자가수정을 하지 못하는 꽃들이 향기를 뿜어내어
벌과 나비들을 불러모아 대신 수정을 하게 한다지요?
아직 꽃도 그렇지만 곤충은 더욱 잘 모릅니다.
그동안 카메라에 담아놓기만 했다가
이제야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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