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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Leasure I

솔ㆍ바다ㆍ향기 3박자 어우러진 안면도

여행] 솔ㆍ바다ㆍ향기 3박자 어우러진 안면도

[ⓒ '글로벌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


할미.할아비바위와 어울린 유채, 솟대가 운치를 자아낸다.


어느 날 100만 명이 넘는 자원봉사자가 섬을 이뤘다.
뚝뚝 떨어지는 검은 재앙은 눈물이 되어 닦고 또 닦고...
우린 그것을 기적이라 불렀고 이제는 너무도 아름다운 과거가 됐다.
다시 태어난 섬은 형형색색으로 물든 1억 송이 꽃을 피워내
우리에게 고마움을 전하고자 한다.
하늘과 땅 사이 향기와 빛깔만 수놓아진 그곳.
안면도(安眠島)에 가면 꽃 세상을 만난다.
                                                 안면도=글.사진 양승진 기자


서해 3대낙조로 유명한 할미.할아비바위 일몰.

안면도는 가장 높은 곳이 국사봉(107m)이고 대부분 100m 이하여서 오밀조밀 섬 여행지로 제격이다.

국내에서 여섯 번째 큰 섬이지만 인구는 1만명이 조금 넘어 울릉도와 비슷하다.

77번국도를 따라 섬이 좌우로 구분되기도 하고 어느 곳을 가던 20-3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아기자기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초여름 날씨와 함께 꽃과 나무와 바다가 숨 쉬는 그곳으로 가보자.

안면암으로 가는 길에서 만난 아침햇살과 안면송.


◇할미.할아비바위 전설 속으로

안면도를 대표하는 상징물은 누가 뭐래도 할미.할아비바위다.

꽃박람회장 바로 앞 꽃지해수욕장에 솟은 바위는 24시간 그 모습이 달라 보는 이의 마음을 흔들리게 한다.

특히 바위 위로 떨어지는 낙조는 서해안 3대 명소라고 이름 부르지 않아도 언제든 가슴이 미어진다. 너무 진한 감동이 몰려와 마치 외계에 서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썰물 때는 할미.할아비바위까지 걸어가 맛조개나 굴을 딸 수 있어 가족 간 정을 붙이기에도 그만이다.

최근 할미.할아비바위 전망대에 유채꽃을 심어 노란 물결과 푸른 바다가 한 폭의 수채화처럼 빛나고 푸른 하늘과 숨바꼭질 하는 솟대도 운치를 자아낸다.

전설에 따르면 신라 42대 흥덕왕 때 이 곳 기지 책임자인 승언장군이 부인을 두고 전장에 나가자 부인이 높은 바위에 올라가 남편 오기만을 기다리며 몇 년을 보내다 결국 숨을 거둔다. 이후 이 바위를 ‘할미바위’라고 부르게 됐고, 어느 날 할미바위 앞에 불쑥 바위가 솟아나 사람들은 이 바위를 ‘할아비바위’라고 부르게 됐다고 한다.

할미.할아비바위 낙조는 12월 바위 사이로 떨어질 때가 가장 환상적이고 지금은 할아비바위 오른쪽으로 해가 떨어진다.

안면도 자연휴양림 산책길을 걷는 한 가족.


◇안면도 하면 안면송이 먼저

77번 국도를 타고 안면도로 들어서면 길 가에 쭉쭉 뻗은 안면송들이 먼저 반긴다.

안면송은 아래 위가 일정한 굵기로 곧고 붉은색 얼굴에 위로는 살포시 솔가지를 얹어 예쁘다는 말이 절로난다.

안면송은 원래 나라에서 관리하던 나무로 조선시대 대원군이 경복궁 복원용으로 많이 실어 나르면서 이곳 나무들은 수령 100년 남짓 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77번 국도에서 안면암 입구로 늘어선 안면송은 한 낮에도 컴컴할 만큼 숲을 이뤄 보기만 해도 넉넉해진다.

안면송을 제대로 보려면 안면도자연휴양림이 제격이다.

온 천지가 쭉쭉 뻗은 안면송들로 뒤덮여 산책을 하거나 나무의자에 앉아만 있어도 자연스럽게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3개 코스로 나눠진 휴양림 산책로는 보통 15-20분 단위여서 걷기에 알맞고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수목원과 연계하면 흐드러진 봄꽃과 희귀나무, 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아산 정주영 회장이 기증한 ‘아산정원’이 잘 꾸며져 있다.

안면암에서 조구널섬으로 가는 부교.

◇안면도 동해바다는 안면암

안면도에서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은 동해바다인 안면암이다.

안면송이 밭을 이룬 정당리 자유공원에서 안면암까지 15분이면 가는데 절 입구에 들어서면 바위로 만든 사천왕들이 먼저 반긴다.

동해바다를 바라보는 4층 높이의 대웅전은 천수만을 바라봐 확 트였고 갯벌이 끝없이 펼쳐진다. 이 곳 대웅전은 2층에 있는데 이곳에서 보는 풍광 또한 여유 있다.

안면암의 운치는 밀물 때도 이동이 가능한 부교를 설치해 여우섬과 조구널섬까지 걸어보는 맛이다. 조기가 너무 많이 잡혀 이 섬 전체에 널어 말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 조구널섬이다. 썰물 때를 맞춰 가면 운치 있게 섬까지 걸어가 볼 수 있다.

여우섬과 조구널섬 앞으로 천수만이 놓여 있지만 그 너머에 홍성 남당항이 자리해 한 눈에 바다풍광이 들어온다.

이곳 일출은 6월이 되면 두 섬 사이로 떠오르는 해가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방포해수욕장 인근 활짝핀 유채밭에서 추억을 만드는 연인.

◇여행메모
△가는 길= 승용차를 이용하면 서해안고속도 홍성IC에서 서산A.B지구 방조 길을 달려 태안 원청삼거리에서 좌회전 해 77번 국도를 타면 20분정도에 할미.할아비바위를 만난다. 24일부터는 꽃박람회가 열려 시간을 조절해야 밀리지 않고 갈 수 있다.

△묵을 곳= 안면도는 섬 전체가 숙박시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8동이나 되는 자연휴양림 숲속의 집은 인터넷 예약(041-674-5019, www.anmyonhuyang.go.kr)을 받는다. 호텔형 콘도인 오션캐슬(041-671-7060)은 노천욕을 즐길 수 있어 유명하다. 안면도닷컴(www.anmyondo.com)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숙박업소를 검색하고 실시간 예약이 가능하다.

△먹거리= 안면도는 간장게장이 유명하다. 가는 길에 들러 간월도에서 먹을 수도 있지만 안면암 입구에 있는 솔밭식당(041-673-2034)은 허름하지만 손맛 있는 주인이 내주는 백반은 입에서 살살 녹는다. 안면읍 입구의 일송꽃게장(041-674-0777)과 백사장항의 해당화회마을(041-672-1087)도 이름나 있다.

<양승진 기자 ysyang@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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