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파견 119 구조대원들 "MBC 보도 사실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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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1.31 17:52 / 수정 : 2010.02.01 10:03
MBC는 지난 28일 밤 ‘뉴스데스크’에서 현지에서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는 119구조대원들의 열악한 생활환경과 대조적인 현지 외교관들의 모습을 전했다. 가장 논란이 됐던 부분은 아이티에 파견된 강성주 주 도미니카 대사가 “스스로 여기에서 식사 문제라든지 자기 모든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분들만 와줬으면 좋겠다”고 발언한 장면.
이에 대해 아이티에서 구조활동을 벌였던 119 국제구조대 대원들은 31일 조선닷컴과 인터뷰에서 “당시 현장에서 (대사의) 그 발언을 직접 들었다”며 “민간 봉사단체에서 워낙 준비 없이 온 것에 대한 발언이지, 우리 구조대원에게 한 말은 아니었다”고 했다.
구조대원들은 "각 대학교, 종교단체 등 민간 봉사자 수천명이 몰려왔지만 구조활동 준비를 갖추지 않은 인원이 많았다"며 "자국민 보호를 책임지는 대사관 측에서 큰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했다. 또 “(대원들이) 대엿새만에 한 번밖에 샤워를 못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첫 날 외에는 물이 부족하지 않아 매일 샤워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대사관 직원들이 창고에 쌓아둔 맥주와 매트리스를 독차지한 것처럼 보이는 부분도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대원들은 “우리 대원, 봉사자들에게 한 두 캔씩 골고루 나눠줬다”며 “숙영지가 우리교민이 세운 3만평 규모의 발전소라 그곳 인부들에게도 고마움의 표시로 나눠 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매트리스 역시 “우리 대원 모두가 사용했던 것”이라며 “텐트 밖으로 나와 맨땅에서 모기장을 치고 자는 대원은 본인이 더워서 그랬던 것일 뿐”이라며 웃었다. 대원들은 "대사관 직원들이 쌓아둔 매트리스는 제2진으로 참여한 의료진에게 지급하고자 했던 것"이라며 "우리도 요긴하게 잘 썼다”고 했다.
앞서 MBC뉴스 보도가 나간 후인 30일엔 아이티에서 직접 구조활동을 하고 돌아왔다는 한 119구조대원이 MBC 보도내용을 반박하는 글을 인터넷 포털에 올렸다.
이 대원은 “MBC 보도를 보고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면서 “저희 쪽과 외교부는 대립관계가 아니고 협조하고 공조하는 관계였다”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 15일 국제의료재단, 한국국제협력단(KOICA) 관계자 등 34명과 함께 출국해 25일 귀국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자신이 현장에서 봉사했던 구조대원임을 입증하기 위해, 출입국 때 사용한 서울~마드리드행 비행기표와 현장에서 직접 찍은 본인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방송 인터뷰 중 “물 한 번 받았다”는 내용에 대해 그는 “물차가 한 번 들어왔다는 소리지, 샤워를 한 번 밖에 못했다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현장에서 숙박하는 5일동안 첫 날은 물이 모자라서 세수만 했지만, 나머지 4일은 모든 직원들이 4일간 샤워를 했다”며 “(MBC 기자가)‘그럼 샤워는 한번밖에 못하셨어요?’라고 물어서 그냥 대답을 ‘네 네’한 것이지, 그 횟수가 이런 파장을 몰고 올 것을 알았다면 아마 정확하게 샤워한 횟수를 대답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대사관 직원들이 창고에 쌓아둔 맥주와 매트리스를 독식한 것처럼 보이는 부분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대사관에서) 열심히 일하는데 격려한다고 저녁식사 후 휴식시간에 구조대원들과 봉사단원들한테 (맥주를) 줬다”며 “저도 2캔 먹었다”고 했다. 매트리스 부분에 대해서도 “저희는 매트리스 다 깔고 잤다”며 “(창고에) 쌓여있던 매트리스도 21일 들어온 긴급구호대 2진용으로 사서 놓은 것”이라고 적었다.
강 대사의 발언에 대해선 “인터뷰하는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었는데 MBC에서 나오는 답변은 질문이나 앞뒤 흐름을 잘라먹고 편집한 것”이라며 “(옆에 있던) 다른 기자가 ‘그만 좀 하라’고 해 말다툼이 나기도 했다”고 인터넷 글에 적었다. 이 대원도 31일, 블로그에 올린 이같은 내용을 조선닷컴에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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