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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문물

김씨 조선’의 초호화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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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시 중구역에 위치한 김정일 사택과 노동당중앙위 청사, 고위증이 밀집된 이 지역은
거대한 지하터널로 연결돼 있으며, 유사시때 핵무기에도 견딜 수있는 초호화 지하벙커까지 김정일과 그 일당들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일반 지하철의 공기마저 끊을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지난 1월 1일 “북한이 1억파운드(약 1734억원) 이상을 들여 평양과 함경북도 온천 지역 등에 김정일의 후계자 김정은을 위한 호화 별장을 짓고 있다”고 보도했다. 위성사진프로그램인 ‘구글 어스’를 이용해 북한 일대를 살펴보면 강원도 원산지역과 함경남도 마전 지역에 새롭게 건설된 호화 별장들이 있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건물들이 김정은의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국의 자유아시아 방송은 지난 1월 4일 “김정일과 그 측근들이 사용하는 호화저택 단지가 북한 내에 70곳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북한 국방위원장 김정일의 집안 내부사정에 대한 모든 것은 극비 중의 극비사항이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파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 정부는 김정일 전용 특각(별장)이 약 3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구글 어스’상에서 북한 지역 모습을 검색하다 보면 숲이 우거진 곳이 나타난다. 이런 곳엔 어김없이 김정일 별장이나 군사시설이 들어서 있다. 특히 김정일의 별장들은 인공위성 사진으로 보기에도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초호화 리조트로, 내부엔 연못과 낚시터가 갖춰져 있다. 한 고위탈북자는 “남아도는 것이 별장으로 이미 지어놓은 별장을 아들에게 그냥 줘도 될 것”이라며 “국민은 굶어죽는 상황에서 국가원수가 제 자식 주려고 다른 별장을 새로 짓는다면 정말 정신나간 짓”이라고 탄식했다.


김정일 전용도로 있어야 ‘초대소’

북한에서 김정일 부자(父子)가 사용하는 전용별장은 초대소와 특각, 전시(戰時) 지하벙커의 세 종류로 분류된다. 초대소는 김정일이 지방 출장을 가거나 잠깐 쉴 때 사용하는 곳으로, 주로 24시간 이하의 짧은 시간 활용된다. 별장만큼 크지는 않지만, 김정일 부자가 들르는 곳이기 때문에 그 지역에서는 최고 시설로 꾸며질 수밖에 없다. 초대소는 오지마을이나 구석진 국경 지역에 만들어진 별장이다. 초대소라고 불리기 위해서는 김정일만 다닐 수 있는 전용도로가 반드시 만들어져야 한다. 초대소는 ‘1호 지역’으로 분리돼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다. 언제 올지 모르는 김정일 부자의 기습 방문을 위해 일년내내 대기 중이다. 북한에는 만들어진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김정일 부자가 한번도 들르지 않은 채 ‘관리’만 되고 있는 초대소가 실제로 사용되는 초대소보다 더 많다고 한다.

별장과 초대소는 김정일이 본격 등장했던 197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건설되기 시작했다. 이후 간부들의 과잉 충성과 맞물리면서 별장·초대소 건설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게 됐다. 한 탈북자는 “김일성 부자가 지방시찰을 나갈 경우 ‘그 지역에서 쉴 수 있는 초대소를 만들지 않으면 수령을 모실 수 없다’는 당의 방침이 떨어져 전국 도(道)·시(市)·군(郡)마다 초대소가 건설됐다”고 했다. 북한의 행정구역이 9개도, 26개시, 148개군으로 나뉘어 있는 것을 감안하면 김정일 부자를 맞이하기 위해 건설된 초대소가 180개 이상 존재한다고 추정할 수 있다. ‘시골 아낙네들이 차가 안 다니는 초대소 1호 도로에 곡식을 말리려고 널어놨다가, 보위부에 끌려가 호되게 당했다’는 이야기는 북한에서 가장 흔하게 듣는 사건 중 하나다.

특각은 김정일 부자의 건강과 취미, 오락에 맞춰 체계적으로 건설된 별장이다. 특각에는 반드시 미사일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지하벙커가 마련돼 있어야 하며, 기차가 다니는 지역일 경우 김정일 부자만 사용할 수 있는 전용 기차역을 따로 만들어야 한다. 지방의 모든 별장에도 기차역이 없는 곳은 지하터널을 활용해 출입구를 위장하기도 하고 철조망에 전기가 투입되고 최근에는 CCTV가 설치돼 개미 새끼 한 마리도 얼씬할 수 없다.

특각에는 터널이나 각종 장애물이 설치돼 있다. 바리케이드나 위장건물을 만들기도 하고 별장을 지키는 호위총국 건물을 입구에 설치해 별장이 아닌 군부대 특수지역으로 위장하기도 한다. 이는 일반인들의 호기심을 차단하고 그들의 우연한 진입을 막기 위해서다. 허락 없이 별장에 진입하려는 자는 누구든 막론하고 경비병에 의해 사살된다. 김정일 친위대(경호원)에서 근무했던 이영국씨는 “본의 아니게 김정일의 차를 가로막거나 별장에 잘못 들어온 사람은 즉각 사살된다”며 “애매하게 죽은 주민에게는 보상 차원에서 훈장을 수여하는 방식 등으로 문제를 해결한다”고 말했다.


군수건설국 산하 538부대가 공사

지하벙커는 583부대(군수건설국 산하)가 전적으로 맡아서 공사를 한다. 김정일이 머무르는 곳에는 외부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는 벙커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 부대는 외부에서 들여온 기술과 수입자재를 동원해 웬만한 폭격에도 끄떡없는 벙커 시설을 20년째 건설하고 있다. 별장과 초대소가 집중돼 있는 평양은 모두 지하터널로 연결돼 있는데 이 모두 김정일 개인 전용이다.

7총국(공병총국) 산하 특수공병부대가 전적으로 맡아 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7총국에는 4개국이 있는데, 제1국 소속 4만명 규모의 병력이 김정일 별장이나 초대소, 지하터널을 전문적으로 건설한다. 2국은 국가시설 건설, 3국은 일반 지하군수시설 건설, 4국은 금·아연 등 특수광산 등 건설에 동원되고 있다. 공병총국은 노동당 재정경리부의 지시를 받고 움직이는, 김정일과 노동당의 직속 건설부대인 셈이다. 특히 제1국 소속 군인들은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제대 후에도 비밀보장을 위해 당간부로 기용돼 평생 혜택을 받는다고 한다.

수도 평양은 김정일 부자를 위해 설계된 도시라고 해도 무방하다. 경치 좋은 곳이면 어김없이 특각과 초대소가 들어서 있다. 평양 거리를 걷는 시민들은 경관이 뛰어난 곳을 지날 때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철조망과 특수구역을 만난다.

2011년 현재 평양시내엔 적어도 세 곳의 대형 저택과 별장, 수십 곳의 초대소가 건설돼 있다. 김정일과 운명을 함께하는 최고위 간부들의 사택과 아파트들도 김정일 저택 주변과 당중앙위 청사 주변에 자리잡고 있다.

평양시 중구역 인민대학습당 뒤에 있는 김정일 저택은 인공위성 안테나를 비롯한 최첨단 시설을 갖춘 초호화 주택으로 알려졌다. 인공위성 사진으로 보기에도 궁전 같은 모습이다. 특별한 일이 없을 때 김정일은 중구역 저택과 당중앙위 집무실을 오가며 업무를 본다.

김정일 저택과 집무실이 있는 노동당 중앙위 청사 주변은 요새처럼 주변과 격리돼 있다. 당중앙 간부들만 사용할 수 있는 지하철이 따로 만들어져 있고 유사시 이동이 가능한 지하터널이 그물망처럼 만들어졌다고 한다. 김정일 저택과 당중앙 청사에서 약 10㎞ 정도 지하터널이 만들어져 있고 용성구역 인민무력부에서 지하벙커까지 약 5㎞ 구간은 모두 지하터널로 연결돼 있다고 한다.

일반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지하철 옆에 김정일 전용 지하도로가 따로 건설돼 있다. 중구역 저택에서 곧바로 용성구역의 인민무력부와 전시 지하사령부까지 모두 터널로 연결돼 있는 셈이다. 지하 건설을 잘 아는 한 군인은 “김정일의 지하터널들이 평양 지하철 옆에 건설된 것은 비밀보장과 유사시 공기주입과 통풍을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산소공급이 안 될 경우 민간 지하철을 막아서라도 김정일 전용 터널에는 무조건 산소가 공급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비밀 지하터널은 일반대중이 사용하는 지하철과 똑같은 크기여서 일반 승용차들이 왕복할 수 있는 너비의 크기라고 한다.


스웨덴에서 터널장비 수입해 공사


이 비밀 터널은 7총국 산하 제1국 특수공병부대 2만~4만명이 동원돼 1980년 초부터 건설되기 시작해 20년째 건설 중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알려지지 않은 비밀터널들이 많기 때문에 김정일의 안전을 위해서 비밀터널 건설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한번 건설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며 항상 최신 설비들로 바꾼다고 한다.

터널 장비는 스웨덴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고, 철강과 시멘트는 북한산 최고의 제품을 쓰지만 환풍, 통신, 난방 등 시설들은 유럽이나 일본에서 수입해 활용한다고 한다. 고위탈북자들에 따르면 김정일 비밀 터널의 실체는 김정일 측근이나 최고위 간부를 제외하면 누구도 알 수 없다고 한다. 평양에서 30년 이상 살았던 한 탈북자는 “평양 지하철 옆에 똑같은 크기의 지하터널이 있다는 사실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평양시민 대부분이 그런 터널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한다.

용성구역 인민무력부 뒷산에서 전시사령부까지의 지하터널은 평양 중심부와 연결돼 유사시 김정일과 그 측근들이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는 지하요새다. 용성구역 지하요새 말고도 남포를 통해 바다로 도주할 수 있는 지하터널이 있다는 소문도 있다. 연평도 도발 이후 미국의 항공모함이 서해로 진입하자 김정일이 숨은 곳은 바로 용성구역에 위치한 전시사령부 지하벙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하시설 역시 최첨단 호화시설을 갖춘 곳으로 수개월을 지하에서 견딜 수 있는 장치들이 마련됐다고 한다. 지하벙커 주변에는 국가보위부와 인민보안부 청사들이 있고 인민군 특수부대들이 밀집해 있어 오직 김정일 부자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1차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


‘만수무강 연구소’에선 김정일 건강 연구

김정일의 별장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기후조건에 맞춰진 별장과 취미·오락을 위한 놀이용 별장이 있다. 추운 겨울 김정일은 황해도나 평양시 인근 별장에 머물고, 더운 여름에는 백두산 지역 별장으로 옮겨간다. 김정일 부자는 활동하기 좋은 온도를 찾아 전국을 돌며 별장 생활을 하고 있는 셈이다.

김(金)씨 일가의 건강만을 연구하는 ‘만수무강 연구소’는 김정일 부자의 건강을 위해 전국의 기후를 분석, 계절별로 가장 적합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별장을 분리해 놓고 있다. 북한의 언론 매체는 “김정일이 쉴 새 없이 지방을 오가며 현지 지도를 한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사실상 김정일의 주된 목적은 별장 방문이며 현지 방문은 눈가림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정일의 취미와 오락에 맞춰진 사냥 별장인 황해도 정방산별장 인근엔 숲이 빼곡히 들어차 있고, 노루와 멧돼지 등이 방목되고 있다. 김정일과 그 측근들은 매년 사냥을 위해 이곳을 찾고 있다. 평양 강동군에 위치한 향목별장은 김정일의 승마 별장으로 온 가족이 함께 쉴 수 있는 대형 별장이다. 더운 여름 가족 휴양을 위한 해수욕 관련 별장으로는 강원도 ‘갈마별장’과 함경남도 ‘마전별장’이 있다. 특히 함경남도 마전에 위치한 별장은 수중 특각이 만들어져 있는데 바다 깊은 곳에 통유리를 넣어 바닷속에서 술을 즐길 수 있는 호화시설이 건설돼 있다고 한다.

백두산 ‘포태별장’은 미사일 등 최첨단 군사시설들이 들어선 별장으로 김정일의 군사적 취미와 만족을 높이기 위한 별장으로 건설돼 있다. 또 그 주변의 삼지연 못가별장 등은 온천으로 유명하다. 호수와 바닷가를 낀 별장에는 예외없이 낚시터가 만들어져 있다. 신의주 인근에 있는 석하별장은 김정일이 중국을 방문할 때 주로 사용한다.

여기에 각종 역할을 담당하는 기쁨조들이 별장에 상주하고 있다. 북한은 해마다 중앙당 5과(김정일 여자관리부서)에서 전국의 여고(女高)를 순시하면서 최고의 소녀들을 선발, 1~3등급으로 분리해 김정일 부자를 위해 봉사하게 한다.

1등급은 김정일 근접에서 봉사하고 2등급은 각 별장에 파견된다. 3등급은 당중앙 고위간부들 비서나 간호사, 중앙기관 간부 비서, 해외 인사들을 매수하기 위한 미인계로 활용된다. 별장에는 안마조와 음악조가 상주, 언제든지 김정일을 기쁘게 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이 별장에서 접대원들과 스캔들을 일으킨 사실이 보도되기도 했다.

기쁨조로 뽑혔지만, 김정일이 거의 들르지 않는 별장에 배치된 기쁨조는 평생 김정일의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채 제대하는 경우도 있다. 별장을 지키는 호위총국 군인들과 관리인들, 관리유지비를 포함하면 별장 하나에 적어도 수백만달러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자모산 특각은 김정일이 폭파했다”

사망한 김일성이 자주 사용했던 별장은 평성시 인근 자모산별장과 묘향산별장 등이다. 가족과는 평양 인근 봉화별장에도 자주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묘향산별장은 김일성 자신이 그곳에서 경제부문 관리들을 모아놓고 회의를 주최하다가 사망한 장소다. 경관은 뛰어나지만 김일성 사망 이후 김정일의 모습은 이 별장에서 거의 볼 수 없다고 한다. 김정일은 아버지 김일성이 애용했던 별장은 잘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내 고위소식통에 따르면 자모산별장은 김일성이 자주 사용했던 별장인데, 김일성이 죽은 지 몇 년 뒤 김일성이 애용했던 주요 건물이 폭파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다른 사람도 아닌 김일성이 애용하던 별장이 폭파된 것이어서 북한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여론이 민감하게 흘러가자 국가보위부는 별장 내부 점검에 착수했다.

그러자 뜻밖에 도청장치가 발견된 것. 보위부는 고위층을 중심으로 ‘적이 침투한 흔적을 발견해 이를 제거했다’는 소문을 은밀하게 퍼뜨렸다. 하지만 폭발의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보위부의 의도와 달리 엉뚱한 소문이 계속해서 돌았기 때문이다. 소문의 내용은 “김일성 별장은 외부의 침입이 불가능한 곳인데, 그곳에 도청장치를 심어놓았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아버지 김일성을 감시하기 위해 김정일이 설치했다는 것이 사건의 진실”이란 소문이 퍼진 것이다. 보위부가 소문의 진원지를 캐고 있지만 아직 실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 사회에선 “김정일이 자신의 아버지를 감시했다는 엄청난 진실을 감추기 위해 자모산 별장 일부를 폭파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 강철환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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