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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5.29 22:38
700년 전 이탈리아 시인 단테는 '신곡(神曲)'을 내면서 "인생의 나그네길 반고비에서 눈떠보니 나는 바른길을 벗어나 캄캄한 숲 속을 헤매고 있었다"고 했다. 당시 '반고비'는 서른다섯 살을 뜻했다. '인생은 기껏해야 70년'이란 성경 말씀이 진리로 통용되던 시대였다. 독일 작가 바하만은 산문 '서른살'에서 30대는 여전히 젊지만 '허탈의 경지'에 빠지기에 불안한 청춘이라고 했다.
▶요즘 한국 사회의 30대는 1971~1981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다. 외국어와 정보화 능력이 앞세대보다 낫지만 양극화 사회에서 '루저(loser)'란 상실감을 곱씹는다. 베스트셀러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는 30대를 아이와 어른 사이의 이행기로 봤다. 20대 중후반엔 취직시험 때문에 책상 앞에서만 살다가 서른 살 넘어 갑자기 '어른'이 돼 방황한다는 얘기다.
▶월간조선 6월호는 '30대는 왜 민주당을 지지할까'를 실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와 지난 4·27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연달아 30대 표 쟁탈전에서 졌다. 30대는 한나라당이 부자당(富者黨)이고 '잘난 아저씨' 같아서 반감이 든다고 했다. 부모 세대보다 더 잘살 것이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도 했다.
▶1980년생(31세) 소설가 김애란은 고시원을 전전하는 취업 준비생과 비정규직 근로자의 삶을 많이 다뤘다. 그녀는 "우리 세대는 전쟁을 겪어보지 않았지만 안주하지 못하고 떠돌아다니는 피란민 정서를 지니고 있다"고 했다. 단편 '도도한 생활'에선 '요즘 계급을 나누는 건 집이나 자동차 이런 게 아니고 피부하고 치아'라고 했다. 돈이 없으면 외모까지 뒤처진다는 얘기다. 30대 여성이 빈부 격차를 어떻게 느끼는지 잘 말해준다.
▶ 30대 주부는 가사노동· 육아에 몸이 고단할 뿐만 아니라 결혼 생활의 꿈과 현실의 차이를 절감하기에 마음마저 피곤하다. 한나라당이 지난 2월 30대 여성 100명을 심층조사했더니 "80%가 한나라당을 싫어한다"고 했다. 주부들은 전월세값과 물가, 양육비 부담을 비판했다. 직장 여성들은 비정규직 해결을 요구했다. 한나라당이 정책 노선을 '좌클릭' 한 배경이라고 한다. 그러나 표 얻기에 급급한 단발성 대응만으로 30대를 껴안긴 어렵다. 그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을 씻어줄 청사진을 그리워한다. 30대는 떡 하나 더 준다고 금방 울음을 뚝 그칠 어린애가 아니다.
▶요즘 한국 사회의 30대는 1971~1981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다. 외국어와 정보화 능력이 앞세대보다 낫지만 양극화 사회에서 '루저(loser)'란 상실감을 곱씹는다. 베스트셀러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는 30대를 아이와 어른 사이의 이행기로 봤다. 20대 중후반엔 취직시험 때문에 책상 앞에서만 살다가 서른 살 넘어 갑자기 '어른'이 돼 방황한다는 얘기다.
▶월간조선 6월호는 '30대는 왜 민주당을 지지할까'를 실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와 지난 4·27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연달아 30대 표 쟁탈전에서 졌다. 30대는 한나라당이 부자당(富者黨)이고 '잘난 아저씨' 같아서 반감이 든다고 했다. 부모 세대보다 더 잘살 것이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도 했다.
▶ 30대 주부는 가사노동· 육아에 몸이 고단할 뿐만 아니라 결혼 생활의 꿈과 현실의 차이를 절감하기에 마음마저 피곤하다. 한나라당이 지난 2월 30대 여성 100명을 심층조사했더니 "80%가 한나라당을 싫어한다"고 했다. 주부들은 전월세값과 물가, 양육비 부담을 비판했다. 직장 여성들은 비정규직 해결을 요구했다. 한나라당이 정책 노선을 '좌클릭' 한 배경이라고 한다. 그러나 표 얻기에 급급한 단발성 대응만으로 30대를 껴안긴 어렵다. 그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을 씻어줄 청사진을 그리워한다. 30대는 떡 하나 더 준다고 금방 울음을 뚝 그칠 어린애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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