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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면 사화만사성(社和萬事成)이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면 사화만사성(社和萬事成)이다

  • 기사
  • 임붕영 한국유머경영학회장 boongyoung@hanmail.net

    어느 집에서 아빠가 첫째부터 다섯째까지 다섯 자녀를 모아놓고 물었다.

    “우리 집에서 누가 제일 엄마 말을 잘 듣지?”

    자녀들은 동시에 말했다. 누구였을까? 정답은 “아빠”였다.

    ‘사화만사성(社和萬事成)’의 시대다. 회사가 편안해야 세상일이 잘 풀린다는 뜻이다. 요즘처럼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길바닥으로 쏟아져 나오는 실직자들을 보면 더욱 이 말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다. 어쩌면 샐러리맨들에게는 직장이 모든 것일 수 있다. 그 직장일이 잘 풀리고 승진도 하며 원하는 것만큼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다. 집안이 편안하지 못하면 결코 사회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가정친화 경영을 펼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기업을 살리고 무한경쟁 시대에 세계 기업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가정에서부터 긍정 에너지가 흘러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정은 휴식의 장소이며 동시에 에너지를 충전하는 생산 장소가 되어야 한다. 많은 기업들이 다투어 재택근무를 서두르고 직원들의 가정에 신경을 쓰는 것도 가정과 기업은 하나라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것이 ‘가사불이(家社不二)’ 경영이다.

    기업들도 ‘가사불이’ 경영 눈떠야

    영국의 90대 노부부가 78년을 해로하고 있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바로 프랭크 밀퍼드와 어니타 부부다. 그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들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우리는 늘 웃음을 주고받거든요.”

    웃음은 삶의 윤활유와 같다. 웃음이 사라진다는 것은 대인관계의 맥이 끊어지고 고립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울면서 태어났지만 웃음을 찾아가는 여행에 참여해야 한다. 오늘보다 더 값지고 진실하고 품위 있는 그런 웃음을 끊임없이 추구해야 한다. 대인관계가 뛰어난 사람은 하나같이 유머지수가 뛰어나다는 공통점을 볼 수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는 동물이 웃음을 발견했다”고 프리드리히 니체는 말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재미있는 이야기에 따라 일단 함께 웃고 나면 그 사이가 더욱 가까워진다”고 영국 작가 로버트 버튼은 웃음론을 제기한 바 있다.

    가정은 유머의 생산 장소다. 가정에서 찾지 못하는 웃음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특히 집안에서 가족들과 격의 없이 웃음을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은 어디에서도 위기를 극복하고 힘차게 나갈 수 있는 힘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 오르지 않는 학생이 있었다. 여기저기 유명학원을 다녀봤지만 여전히 성적은 제자리였다. 드디어 기말고사를 쳤다. 그런데 놀랍게도 한 과목만 ‘양’이고 나머지는 전부 ‘가’였다. 어머니가 성적표를 보더니 한 말씀 했다.

    “얘야, 너무 한 과목에만 치중하는 거 아니니?”

    속이 터지고 화가 치밀어 올라도 이런 유머를 구사할 수 있다면 가정은 늘 화목할 것이다. 어머니의 말 속에는 이미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다 들어 있다. 거기에는 자식에 대한 실망과 사랑이 동시에 묻어난다. “넌 왜 이 모양이니?”, “네 친구 좀 보아라”, “나중에 커서 뭐할 거니?”, “누구 닮아서 이 꼴이냐?”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말투를 던진다면 가정의 화목은 물론 성장기의 자녀에게 큰 상처를 줄 수도 있다.

    이제부터는 가족들이 저녁에 다 모이면 하루 동안 체험했던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자. 꼭 기발한 유머가 아니라도 괜찮다. 일상생활 속에서 얼마든지 웃고 행복을 나눌 수 있는 일들이 널려 있다. 그것을 잡을 만한 마음, 그리고 나눌 수 있는 여유만 있다면 온 천지가 다 웃음덩어리다.

    ‘식탁 유머’로 얻은 소중한 행복

    그래서 필자는 3년 전부터 ‘식탁 유머’ 제도를 도입했다. 그날 가장 재미있었던 이야기를 가족들이 식탁에 모여 식사하면서 나누는 것이다.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 다투듯이 먼저 얘기하겠다고 나서게 되었다. 이런 가정문화가 뿌리내리면서 요즘은 이런 생각이 든다. “행복이 별거 아니구나. 이렇게 가족끼리 유머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행복이 넘쳐나는데.” 식탁 유머를 시작한 후 더 많이 웃게 된 것은 물론이고 밖에 나가서 더 열정적으로 뛸 수 있는 에너지를 확보한 느낌이다.

    훌륭한 항해사에게 필요한 것은 돛을 잘 올리고 선원들을 잘 리드하는 것만이 아니다. 필요한 곳에 정박해 닻을 내리고 에너지를 보충해나가는 것이 우선이다. 순풍이 불 때는 돛만 가지고도 먼 거리를 갈 수 있다. 하지만 어려움에 처할 때를 대비하여 닻을 내리고 더 멀리 갈 수 있는 에너지를 보충해야 한다. 그래서 유능한 항해사일수록 돛만큼이나 닻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닻은 멈춤이 아니라 휴식이며 에너지를 비축하는 것이며 더 멀리 갈 수 있는 열정이다. 이것이 가정에서부터 흘러나오는 힘이며 가정친화 경영이다. 결국 이런 가정친화 경영을 통하여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경쟁력인 긍정 에너지가 필요한 시대다.

    이렇듯 훌륭한 가정을 만드는 것은 웃음만으로도 족할 때가 있다. 식구끼리 어울려 웃는다는 것은 가정의 가장 큰 성과이기 때문이다. 웃을 일이 없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그것은 허황된 욕망에 사로잡혀 있든가, 아니면 마음이 고장 난 사람일 게다. 아무리 밖에서 화려해도 가정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나눌 웃음이 없다면 그를 행복하다 말할 수 있는가? 가정은 에너지의 충전소이며 행복의 보금자리다. 대체로 사람들의 얼굴은 가정의 분위기를 반영한다. 얼굴이 어두운 사람은 집안에 어두운 그림자가 강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가정에서 따뜻한 웃음을 나눌 수 있다면 그는 직장에서 어떤 일이라도 해결해나갈 수 있다. 웃으면서 집을 나서는 사람이 회사에서 경쟁력도 있고 빨리 승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굳이 증명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이다.

    돼지도 웃으면 비싸게 팔리는데 하물며 사람이야 오죽하겠는가?

    “왜 돼지는 음식을 먹을 때 꿀꿀거릴까?”

    “모든 음식이 꿀처럼 달다고 믿기 때문이다.”

    긍정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성공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긍정적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제 기업경영의 성패는 가정에서부터 찾아야 한다. 그러니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 사화만사성(社和萬事成)이다.


    / 이코노미플러스
      임붕영 한국유머경영학회장 boongyoung@hanmail.net


  • 입력 : 2011.09.15 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