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들의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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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사람이나 세계적인 기업의 성공요인은 의외로 단순하다. 일상의 작은 깨달음을 기업의 정신으로 삼거나 상품으로 만들어 그것을 커다란 성공으로 이끈 경우가 많다. 이들의 성공 키워드가 된 사소하지만 대단한 발견이 여기에 있다.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만든 기적의 벨소리
최초의 흑인 대통령 오바마가 미국의 대통령이 된 순간을 기억하는가. ‘버락스타’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이날의 역사는 작은 벨소리에서 시작되었다. 예비 선거를 7개월 앞둔 2007년 봄, 시카고에 위치한 오바마 선거운동본부에서 노랫소리가 아닌 오바마의 유명 연설 대목으로 만든 벨소리가 울려퍼졌다. “진보주의 미국이라는 건 없습니다. 보수주의 미국이라는 것도 없습니다. 오직 미합중국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순간, 그때까지 골리앗에 맞서는 다윗에 불과했던 오바마 캠프 팀원들의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번뜩했다. 바로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었다. 그동안 마이스페이스나 페이스북만으로 지지자를 모아 온 미디어팀은 수십만 건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선거운동 행사를 안내했다. 그 다음은 동영상이었다. 선거운동이 끝날 무렵, 2천 개에 이르는 유튜브 동영상이 8천만 번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인터넷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젊은 유권자들은 오바마에게 표를 던졌다. 그 결과, 오바마는 투표율 65%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 젊은 층의 잠자는 표를 이끌어내 당선에 성공했다.
파티 사진으로 생겨난 유튜브닷컴
2006년 <타임>은 ‘최고의 발명품’으로 온라인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를 꼽았다. 이슈 동영상을 세계인이 공유하는 이 거대 동영상 사이트의 공동 창업자는 스티브 첸과 채드 헐리다. 사실 이 두 사람은 온라인 결제회사를 그만두고 카드빚을 떠안은 실직자였다. 어느 날 둘은 친구들과의 파티에서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이메일로 전송하려다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자 짜증이 났다. 이에 대용량 파일을 손쉽게 온라인에 올리는 방법을 함께 강구하기로 결심했고 어도비 플래시 기술로 비디오를 온라인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컴퓨터를 전공한 첸과 탁월한 경영감각을 가진 헐리는 이 업로드 기술을 바탕으로 누구나 손쉽게 동영상을 올려 공유할 수 있는 유튜브닷컴을 만들었다.
디즈니 콘서트홀의 파격적 외관을 탄생시킨 낙서
디즈니 콘서트홀의 금속 구조물은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구름 모양을 닮았다. 무질서해 보이는 이 건축물은 건축가 프랑크 게리의 낙서에서 비롯됐다. 디즈니는 LA 다운타운의 꽉 들어찬 건축물 사이, 사각형의 부지 안에 콘서트홀을 만들어야 했다. 설계를 맡은 프랑크 게리는 A4 용지에 사각형을 그리고 그 안에서 브레인스토밍을 시작했다. 그러다 우연히 아무렇게나 그린 곡선이 사각형의 네 꼭짓점에 맞닿아 있는 걸 발견했다. 게리는 꼭짓점을 벗어나지만 않으면 구름이든 범선이든 어떤 모양이든 가능하다는 걸 깨달았다. 결국 디즈니 콘서트홀은 여러 가지 제약 속에서도 파격적인 외관을 뽐내며 LA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HP 빌 휴렛의 낯선 사람과의 대화
HP가 시장을 주도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한 데는 공동 창업자 빌 휴렛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1972년, HP가 천 번째 전자계산기 ‘HP-35’를 내놓았을 때, 당시 그 제품의 소매가는 4백 달러였다. 호주머니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은 혁신적 제품이었지만 가격이 너무 비쌌다. 저명한 연구기관마저 ‘팔리지 않는다’는 쪽에 손을 들었다. 그러나 빌 휴렛은 폐기 직전까지 이 사실에 동의하지 못했고, 비행 중 옆 좌석에 앉은 사람과 우연히 ‘HP-35’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승객은 놀라운 제품이라며 관심을 보였고, 이에 자신감을 얻은 휴렛은 “1천 대만 제작한 뒤 상황을 살펴보는 것은 어떻겠느냐”고 그 승객에게 물었다. 이후 ‘HP-35’는 정식 출시되었고 5개월 만에 대박을 쳤다. 빌 휴렛과 데이브 패커드의 HP는 오랜 기간 동안 한 번도 통상적인 시장조사를 실시한 적이 없다. 대신 주변에 있는 낯선 이들의 반응을 살피고 고객과의 비공식적인 대화를 통해 제품에 대한 불편과 요구사항을 포착해냈다.
작은 발상이 큰 성공을 불러온 또 다른 사례
픽사 <토이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라따뚜이>를 만든 픽사는 창작과정 전반에 걸쳐 ‘더하기 화법’을 사용하는 게 습관화 되어 있다. 회의시간에도 절대 ‘하지만’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 대신 ‘그리고’와 ‘만약에’를 사용한다. 유머감각과 장난기가 지속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아이디어가 꼬리에 꼬리를 물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그 결과 픽사는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되었다.
KFC 1930년대 미국 남부 켄터키 주의 샌더스는 작은 주유소 경영주였다. 그는 기름 말고 팔 수 있는 다른 것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주유를 하러 온 여행자들의 허기를 달래줄 음식을 팔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차 안에서도 먹기 편한 메뉴를 개발했다. 그것이 바로 프라이드치킨과 음료수다. 주유소 옆에서 음식을 팔겠다는 샌더스의 아이디어가 전 세계에 체인점을 가진 거대 기업 KFC를 만들어낸 것이다.
/ 여성조선
담당 김가영 기자 | 참고자료 《리틀 벳》(에코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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