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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호화유람선, 진수식서 침몰…"뜨지도 못하는 '술통'"

中 호화유람선, 진수식서 침몰…"뜨지도 못하는 '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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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10.12 14:18 / 수정 : 2011.10.12 19:27

진수식에서 침몰한 유람선 ’주강(酒鋼)’호 관련 사진. /출처=matome.dplays.net

“‘주강(酒鋼)’호가 초호화 유람선인 줄 알았더니 ‘술통(酒缸·주강)’에 불과했구나.”

중국 내륙에서 운항 예정이던 호화 유람선이 지난달 29일 간쑤(甘肅)성 란저우(蘭州)의 황허(黃河)에서 열린 진수식에서 침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중국 매체 남방일보(南方日報) 등이 12일 보도했다. 이 어이없는 일을 두고 중국 매체 허쉰(和訊)은 ‘주강’이란 동음이의어를 이용, 주강호가 초호화 유람선이 아니라 물에 뜨지도 못하는 술통에 불과했다며 비평했다.

남방일보에 따르면, ‘주강호’가 물에 빠진 사실은 11일 낮 12시44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한 중국 네티즌이 글과 관련 사진을 올리며 뒤늦게 밝혀졌다.

이 네티즌은 “1700만 위안(31억원)을 넘게 들여 만들었다는 배가 물에 띄우자마자 가라앉는 게 말이 되느냐”며 가라앉은 유람선의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

란저우시 교통국은 이 네티즌의 글로 파장이 불거지자 “(주강호는) 수위 계산 착오로 조작을 잘못해 배가 침몰한 것”이라며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고, 2일 이미 선체를 인양해 수리를 했으며 한 달 뒤에는 다시 운행을 시작할 것”이라고 중국 매체들에 말했다.

이 유람선은 란저우시의 관광 활성화 계획에 따라 주강그룹이 1768만 위안을 들여 선박 제조업체에 의뢰해 건조했다. 선박 길이는 32.4m이며, 탑승인원은 최대 80명이고 최대 시속 22㎞로 운항할 수 있다.

란저우시는 주강호가 이 일대 최대 규모이자 최고의 호화 유람선으로, 운항이 본격화되면 황허 유람이 활성화돼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중국 매체 취재진이 주강그룹에 취재를 시작하자 이 회사는 “(이번 사고는) 배를 건조한 측의 책임이며, 우리 회사는 전혀 책임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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