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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머리에 총 맞고 사망/조선닷컴

"카다피, 머리에 총 맞아서 사망"

입력 : 2011.10.20 20:28 / 수정 : 2011.10.20 22:31

무아마르 카다피 /출처=조선일보DB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가 자신의 고향 시르테에서 교전 중 심각한 부상을 입고 생포된 뒤 숨졌다고 리비아 과도정부(NTC)가 20일 오후 10시쯤(한국 시각) 공식 선언했다. 그의 시신은 인근 미스라타로 옮겨졌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과도 정부는 카다피군과 수 주 동안에 걸쳐 치열한 교전을 벌인 끝에 이날 "시르테를 장악했다"고 발표했었다.

과도 정부의 카다피 사망 선언 1시간여 전부터 알자지라·CNN 등 주요 외신들은 현지 고위 관리 등을 인용, "카다피가 교전 중 중상을 입고 붙잡혔으며, 간신히 살아있다"는 보도를 숨 가쁘게 쏟아냈었다.

알자지라는 “카다피가 생포됐으며, 두 다리를 심하게 다쳐 구급차로 후송 중”이라는 NTC 관계자의 발언을 먼저 전했었다. 이어 카다피가 머리에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직접 카다피를 잡았다고 주장하는 NTC 측의 한 군인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다친 카다피가 붙잡히는 순간 "쏘지 마!"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시 카다피는 카키색 복장에 머리에 터번을 두른 모습으로 구덩이에 혼자 숨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카다피의 아들 무타심과 구정권의 대변인이었던 무사 이브라힘, 카다피의 최측근 부대장 유누스 자브르 등도 역시 시르테에서 생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카다피 사망 보도에 대해 "상황을 체크하고 있으나, 사실 여부를 확인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 역시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카다피는 42년간의 집권 끝에 지난 8월 권좌에서 축출됐으며,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카다피를 살인·성폭행 등 각종 반(反)인륜범죄 혐의로 수배한 상태다.

BBC는 “카다피 사망이 확실히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에서는 보도를 접한 시민들이 자동차와 배의 경적을 울리고 총기를 허공에 발포하면서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