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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쌍둥이 지구’확인-NASA

 

NASA, 지구 환경과 비슷한

'쌍둥이 지구’확인

송원형 기자

swhyung@chosun.com

 

입력 : 2011.12.06 15:07 | 수정 : 2011.12.06 15:14

아티스트들이 사진을 토대로 그래픽 처리한 '케플러-22b'. /출처=NASA·Ames·JPL-Caltech

미 항공우주국(NASA)이 5일 지구와 환경이 크게 다르지 않은 ‘수퍼 지구’ 행성이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NASA 과학자들이 케플러 우주망원경을 통해 발견한 케플러-22b는 지금까지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이른바 ‘골디락(goldilocks)’ 영역에서 발견된 가장 작은 행성으로 지름이 지구의 2.4배 정도이고 온도는 약 22℃이다. 그래서 ‘지구 2.0(Earth 2.0)’이라고도 불린다. ‘골디락’ 영역이란 중심별과의 거리가 적당해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아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는 온도 대를 가리킨다.

지구에서 약 600광년 거리에 있는 이 행성은 2009년 처음 발견됐지만, NASA 연구진은 이 행성이 중심별을 지나가는 것을 세 차례 관찰함으로써 그 존재를 확인했다고 한다. 600광년이면, 현재의 우주왕복선으로는 도달하기까지 약 2200만년 걸린다. 학자들은 이 행성이 주로 암석으로 구성됐는지 아니면 가스나 액체인지 알지 못하지만, 이 행성의 발견은 수퍼지구를 찾는데 한 걸음 진전을 가져온 것이라고 밝혔다.

골디락 영역에 지구와 비슷한 크기의 행성이 존재한다는 조짐은 이전 연구들에서도 발견됐지만 실제로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케플러 망원경은 약 15만개의 별을 대상으로 그 앞을 지나가는 행성 때문에 생기는 밝기의 차이를 관찰해 간접적으로 행성의 존재를 유추하고 있다.

케플러-22계와 태양계 개념도. /출처=NASA 홈페이지
케플러-22b는 지구보다 크지만, 공전주기가 290일로 지구와 비슷하다. 이 행성의 중심별은 우리 태양보다 약간 작고 온도가 낮은 항성이다. NASA의 케플러 연구팀은 지난 2월 생명체 서식 가능 행성 54개를 보고했는데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 케플러-22b이다. 케플러-22b가 중심별(태양)에서 떨어진 거리는 지구와 태양 간 거리보다 15% 정도 짧다. 그러나 케플러계의 중심별이 뿜어내는 빛의 양이 태양보다 25%가량 적어 액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적정한 온도를 케플러-22b에 제공한다고 과학자들은 밝혔다.

케플러 팀은 2009년 5월부터 2010년 9월까지 1094개의 새 행성 후보들을 발견했다고 5일 밝혔다. 지금까지 케플러 팀이 발견한 외부행성의 수는 2326개이며 이 가운데 207개가 대략 지구와 비슷한 크기이고 680개는 수퍼 지구 크기이며 1181개가 해왕성 크기, 203개가 목성 크기이고 55개는 목성보다 크다고 한다.

연구진은 “지구만한 행성 후보의 수가 많이 늘어난 것은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목표로 하는 ‘지구 크기에,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행성 발견 기술이 점점 발전하고 있음을 말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NASA 외에도 많은 연구팀이 제2의 지구를 찾기 위한 연구를 했다. 외신들은 지난 5월에도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조건을 갖춘 행성이 태양계 밖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등 따르면 암석형 행성 ‘글리제(Gliese) 581d’는 지구에서 20광년(光年) 정도 떨어져 있으며, 태양과 같은 적색왜성 ‘글리제 581’의 주위를 돌고 있다고 한다. 이 행성은 2007년 발견됐지만, 당시 과학자들은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CNRS) 과학자들은 자신들이 새롭게 개발한 기후 모델을 이 행성에 적용해본 결과 생명체가 살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