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12.16 16:14 | 수정 : 2011.12.16 17:00
- 이란 국영TV는 지난 8일 이란 혁명수비대 요원들이 무인정찰기‘RQ-170’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AP 연합
미국 일간지 크리스찬사이언스모니터(CSM)는 이번 RQ-170 포획 작전에 가담한 이란 엔지니어의 설명을 통해 “RQ-170의 GPS를 조작, RQ-170이 이란의 한 지역을 당초 착륙 예정지였던 아프가니스탄으로 오인하도록 했다“고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RQ-170은 무인전투기여서 GPS에 의존해 목적지를 찾아간다. 이란 기술진은 RQ-170이 수 백 킬로미터 떨어진 목적지 근처에도 이르지 않았지만, 마치 이미 도착한 것처럼 GPS 신호를 조작해 RQ-170이 스스로 이란에 착륙하도록 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란은 GPS 신호로 RQ-170을 포획하기 위해 성능이 떨어지는 미군의 다른 무인전투기를 대상으로 수차례 GPS 조작 시험을 시행했다고 CSM은 전했다.
이날 이란의 영자지 테헤란 타임스는 "이란 정부가 미국 무인전투기 3대, 이스라엘 무인전투기 4대 등 총 7대의 포획한 무인전투기를 조만간 전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은 최근 몇년간 격추하거나 포획한 미군의 무인전투기를 '역공학(reverse engineering)'으로 분석해 무인 전투기의 작동 원리를 일부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역공학은 완제품을 뜯어 부품 하나하나의 특성을 파악해 완제품의 작동원리를 파악하는 기법이다.
GPS를 조작해 적의 공격을 무력화하는 방식은 다수의 논문과 군사 전문가가 제안한 적이 있어서 이번 이란 엔지니어의 주장은 신빙성이 크다고 CSM은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GPS 조작으로 RQ-170이 포획됐다는 주장에 비중을 두면서도 동체 고장으로 불시착 착륙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또한 이란이 7대의 무인전투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미국 정부는 “이란이 7대나 무인전투기를 보관하고 있다면 진작에 공개했을 것”이라며 “왜 이 시점에 전시하겠다고 하는지 의문”이라며 테헤란 타임스의 보도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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