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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문물

궁궐(宮闕)의 취두(鷲頭)

궁궐(宮闕)의 취두(鷲頭)

 

용마루의 양쪽 끝에 사용되는 큰 조형물인 망새로 치미(鴟尾)와 취두(鷲頭), 용두(龍頭)가 있다. 고려중기 이후에 용두, 취두 등의 새로운 장식 기와가 나타나 이를 대체하면서 치미가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따라서 조선시대의 기와집에는 치미 대신에 취두나 망새가 장신된다. 고려시대에는 용두가 취두 대신에 용마루 양쪽 끝에 장식되기도 한다.

취두(鷲頭)는 새머리형(鳥頭刑)을 하고 있다. 짧은 부리는 커다랗게 부리는 벌이고 있거나 다물고 있는데 머리 위는 뿔 모양으로 솟아 있는 혹이 높게 달려 있으며 뒷면과 측면에는 귀면이나 용이 새겨지고 있다.

또 성종 11년 김경충(金敬忠) 등이 상소하기를 “...주공(柱栱)은 화초(花草)로 하고, 연와(鍊瓦)로 덮고 취두(鷲頭)로 꾸며서 무릇 그 제도가 참람하게 궁궐(宮闕)을 모방하였습니다. 대저 사찰(寺刹)은 중이 우거하는 곳이고 궁궐은 인주(人主)가 계신 곳이니, 어찌 중의 불찰(佛刹)로 하여금 조금이나마 궁궐에 모의할 수 있겠습니까?”하여 취두는 곧 궁궐를 상징하기도 하고 국가의 변란을 미리 예고하기도 했다.

망새의 문양은 벽사(辟邪)의 기능을 지닌다. 벽사문을 써서 건축물의 화재를 예방하고 도적이나 자연재해를 막아주어 아무 탈 없이 건물이 무사하길 빈다는 뜻을 나타냈다. 국가적인 큰 건축에 반드시 쓰였으며 망새를 제대로 올려야 집에 멋을 더할 수 있었다. 따라서 와공(瓦工)들은 망새를 예술품같이 정성들여 만들었다.

 

조선 궁궐에 있는 주요 건물의 용마루 망새는

1. 입을 크게 벌리고 용마루를 물고 있는 형상,

2. 용마루 끝부분 위에 걸쳐 있는 형상,

3. 꼬리를 하늘로 향하고 머리를 용마루로 향하는 형상이 있다.

 

1과 2는 취두(鷲頭)로 보고, 3는 치미(鴟尾)라고 하면

궁궐 건물 중건(重建) 또는 중수(重修)가 오래된 순으로 치미와 취두를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도표-2.jpg

 

궁궐별 취두

종합 copy.jpg

 

1. 경복궁과 종묘의 치미가 설치된 경우는 대부분 용마루의 높이가 높으며 가장 중요한 건물임을 표시한다.

2. 경복궁 근정전의 치미, 창덕궁 인정전의 취두, 덕수궁 중화문의 치미의 각각 측면에 귀면(용?)이 있다.

3. 종묘 영녕전인 경우 영녕전 가운데 용마루에 치미가 있고, 좌우 익랑에 있는 용마루에는 취두가 있다.

4. 종묘 정전인 경우에 영녕전 보다 더 중요시 하는 건물임에도 건물의 규모에 비해 미약한 취두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