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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깡통 빨갱이'라고 매도하지 않는 것만도 다행으로 알라!"/ 김지하 시인

 

"내가 '깡통 빨갱이'라고 매도하지 않는 것만도 다행으로 알라!"
김지하 시인, 백낙청에 10개항의 직격탄

조갑제닷컴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시인 金芝河(김지하) 씨가 오늘 조선일보 <[특별기고] 한류-르네상스 가로막는 '쑥부쟁이'>를 통하여 이른바 '진보 원로'로 통하는 백낙청 씨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열 개 항목의 비판을 하였다.
  
  <첫째, 백낙청은 한국 문학의 전통에 전혀 무식하다. 그저 그런 시기에 '창비'라는 잡지를 장악해 전통적인 민족문학 발표를 독점했을 뿐이다.
  둘째, 백낙청은 한류-르네상스의 핵심인 '시'의 '모심'에서 가장 중요한 리듬, 즉 시 낭송의 기본조차 전혀 모른 채 북한 깡통들의 '신파조'를 제일로 떠받들고 있다. 우리 시 문학의 낭송에는 적어도 아홉 가지의 당당한 방법이 있는데도 여기에 대해선 전혀 무식하다.
  셋째, 수십년 동안 창비출판사에서 단 한 번도 지나간 한국 시문학사의 미학적 탐색을 시도한 적이 없다. 무식 때문이다.
  
  넷째, 그는 그 긴 세월을 내내 마치 한국 문화사의 심판관인 듯 행세해왔고 그 밑천을 겨우 '하버드대에서 영문학', 소설가 몇 사람 공부한 것으로 내세워 왔다.
  다섯째, 그의 사상적 스승이라는 '리영희'는 과연 사상가인가? 깡통 저널리스트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리영희를 앞세워 좌파 신문에서 얄팍한 담론으로 사기행각을 일삼는다.
  여섯째, 그의 평론 행위는 평론이라고 말하기 힘들다. 그것은 공연한 '시비'에 불과하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박경리씨의 소설 '시장과 전장'에 관한 평이다. 그것도 문학 평에 속하는가? 너절하고 더러운 방담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것을 발표하고도 '심미 의식'인가?
  
  일곱째, 그 깡통 같은 시국담이다. 무슨 까닭인지 그의 입은 계속 벌려져 있는 상태다. 그렇게 벌린 입으로 과연 지하실 고문은 견뎌냈을까? 그런데 하나 묻자. 백낙청은 지하실에 가 본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던가?
  여덟째, 계속되는 졸작 시국담에 이어 '2013 체제'라는 설을 내놓았다. 그것도 시국 얘기인가? 아니면 막걸리에 소주를 섞어 먹은 상태인가? 그런 짓 하면 안 된다. 그러고도 '원로'라니?
  
  아홉째, 백낙청은 우선 정치관부터 바로 세워라. 그런 것도 없는 자가 무슨 정치 평을 하는가? 내가 '깡통 빨갱이'라고 매도하지 않는 것만도 다행으로 알라! 마르크스는 읽었는가? '자본론'은 읽었는가? '경제학·철학본고'는? '도이치 이데올로기'는?
  
  열째, 마지막으로 묻자. 문학을 해서 날조하려는 것이냐? 본디 '시 쓰기'는 고통의 산물이다. 사람은 사회에서 '원로' 대접을 받기 전에 먼저 삶의 '원로'가 되어야 하는 법이다.>
  
  金 시인은 <이제 이 민족은 지난 시절을 훌쩍 벗어던지고 있다. 이번 선거의 온갖 개수작들이 역설적으로, 과거가 끝났다는 증거이다>면서 <문학자는 참된 마음으로 문예를 부흥시켜 이 나라를 '문화대국'으로 키워가야 한다>고 했다.
  
  김지하 씨는 박정희 정권 때 옥살이를 오래 하였고,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로 평가되었으나, 1990년대 초부터 이념문제에 관한 한 종북 세력 비판에 앞장 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