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여인 /임희숙 긴 잠에서 깨어보니 세상이 온통 낯설고 아무도 내 이름을 불러 주는 이 없어 나도 내가 아닌듯 해라
그 아름답던 기억들이 다 꿈이였던가 한마당 타오른 그 불길이 정녕 꿈이였던가
누군가 말을 해다오 내가 왜 여기 서 있는지 그 화려한 사랑의 빛이 모두 어디로 갔는지
멀리 돌아 보아도 내가 살아 온 길은 없고 비틀거리는 걸음 앞에 길고 긴 내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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