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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6.25때 유엔군 공습에 혼쭐난 北, 가장 조밀한 방공망 확보


  • 6.25때 유엔군 공습에 혼쭐난 北, 가장 조밀한 방공망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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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부 군사 전문기자 겸 논설위원
    E-mail : bemil@chosun.com
    “왜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이 실속도 없는 군사전문기자가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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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3.11 11:12 | 수정 : 2015.03.1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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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전투기 겨냥한 북한의 대공 미사일들①]

지난 2월 21일 북한이 백령도·연평도 등 서북 5개 도서를 겨냥한 대규모 섬 타격 및 상륙 연습을 실시하면서, 극히 이례적으로 두 종류의 미사일 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하나는 해안에서 한국 함정을 공격할 수 있는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이고, 다른 하나는 SA-3 지대공 미사일이었다. 두 미사일 모두 북한이 보유한 지 오래된 구형이지만 실탄 발사훈련이 실시되고 공개된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 발사는 서해 NLL(북방한계선) 인근을 지키는 한국 함정들을 계속 겨냥해 왔다는 점에서 예상 밖의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발사는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의 미사일 실탄 사격훈련이 종전보다 크게 늘어났지만 대공 미사일의 경우 단거리 미사일 발사 위주로 훈련이 실시돼 왔기 때문이다.

SA-3는 구소련이 개발한 중·저고도 지대공 미사일로 1961년부터 배치됐다. 최대 사정거리는 35㎞로, 한국 공군이 보유한 미국산 호크 중거리 미사일과 비슷하다. SA-3는 지대공뿐 아니라 함정에도 탑재하는 함대공 미사일로도 개량됐으며,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코드명(별명)은 ‘고아(Goa)’다. 1991년 걸프전 당시 미 공군의 F-16 전투기를 격추했으며, 1999년 코소보전쟁 당시에는 F-117 스텔스 전투기를 요격하기도 했다고 알려진다.
북한의 SA-2 대공미사일
북한의 SA-2 대공미사일
북한군은 총 32개 포대(발사대 128기)를 운용 중이며, 일부 미사일은 북한에서 자체적으로 성능을 개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길이 6.09m, 무게 953㎏으로 최대 요격고도는 18㎞, 최대 속도는 마하3(음속의 3배)이다. 북한이 이례적으로 중거리 대공 미사일 발사를 공개한 것은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국군이 북 추가도발 시 공군기를 동원한 정밀폭격도 불사하겠다고 공언해온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국군은 북 서해안의 해안포나 방사포(다연장로켓) 등이 백령도·연평도 등을 포격할 경우 원점, 지원세력, 지휘세력 등을 정밀타격하기 위해 공군 F-15K에 JDAM(합동직격탄·사거리 24㎞)과 슬램-ER 공대지 미사일(사거리 278㎞) 등을 장착한 채 출동시키는 훈련을 해왔다. 북한이 서북도서 도발 시 출동할 한국 공군의 F-15K나 KF-16 등을 SA-3 미사일 등으로 격추시킬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는 무력시위 차원에서 이번에 미사일 발사를 공개했다는 얘기다.

6·25전쟁 때 유엔군의 호된 공습에 시달렸던 북한은 이를 교훈으로 다양한 대공 미사일과 대공포로 세계에서 가장 조밀한 방공망을 구축한 나라 중 하나가 됐다. 대공 미사일의 경우 SA-7·16 휴대용 단거리 미사일에서 SA-2·3 중거리 미사일, SA-5 장거리 미사일, 그리고 ‘북한판 패트리엇 미사일’로 불리는 KN-06 등에 이르기까지 저고도부터 고고도까지 커버하는 방공 우산을 구축하고 있다.

북한이 보유한 대공 미사일 중 최신형으로 한·미 군당국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KN-06이다. KN-06은 2010년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열병식에 깜짝 출현해 한·미 군당국을 놀라게 했다. 그해 말 발간된 ‘2010 국방백서’에서 KN-06으로 표현해 KN-06이 공식 명칭이 됐다.
<②편 계속 읽기>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