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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가곡 1

아주 특별한 맛, 나윤선의 아리랑 -

아주 특별한 맛, 나윤선의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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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를 전후하여 노래 '아리랑'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 결과 '아리랑'이라는 말에 대한 그 유래가 분분하였다. ① 아리랑(我離娘):'나는 사랑하는 님을 떠난다'는 뜻을 갖고 있는 말에서 유래했다는 설, ② 아이농설(我耳聾說):대원군의 경복궁 중건 때 고생하던 민중들이 반가운 말은 못듣고 괴로운 말만 듣게 되니 "차라리 귀가 먹었으면 좋겠다"라고 한 말에서 나왔다는 설 등이 나왔다. 그러나 확실한 근거가 없으므로 대체적으로 그저 구음(口音)에서 자연적으로 생겨나 유래했다고 보고 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 간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청천 하늘엔 별도 많고 이내 가슴엔 수심도 많다 저 산에 지는 해는 지고 싶어지나 날 버리고 가시는 님은 가고 싶어가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여음인 '아리랑'을 반드시 되풀이하고 있는 각종 '아리랑' 노래는 우리 민족의 정서인 한(恨)을 담고 있다. 사랑의 아픔, 망국의 슬픔, 일상의 고달픔 등이 한(恨)으로 용해되어 가사에 담겨 있다. 이 노래도 예외는 아니다. 사랑하는 임이 곁을 떠난다. 얼마나 슬픈 일인가. 그 슬픔 속에서 원망 아닌 저주를 퍼붓는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난다고. 그러나 시적 화자는 별처럼 많은 수심 속에서 체념하면서 임을 용서한다. 임은 저 산에 지는 해가 지고 싶어지지 않듯이 가고 싶어 가지 않기에.

가수 나윤선은CD보다 라이브가 훨씬 더 매력적인 가수다. 국내 재즈 보컬 중 그녀만큼 해외에 알려진 가수도 없다. 그녀는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1994년 <지하철 1호선>에 뮤지컬 배우로 데뷰하였다. 이듬해 프랑스로 건너가 유럽 재즈 스쿨 CIM에서 유학을 했다. 이후, 프랑스 보베 국립음악원 성악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후, CIM 교수를 맡기도 했다. 한국을 비롯한 프랑스 등에서 수상한 바가 많으며,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도 수훈하였다. 그러한 그녀가 부르는 '아리랑'은 아주 특별한 맛을 더해 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