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항모 칼빈슨, 태평양 배치 항모 중 가장 먼저 F-35C 운용 나선다
입력 : 2017.11.25 14:16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CVN-70)이 태평양에 비치된 미국 항모 가운데 맨 먼저 최첨단 F-35C '라이트닝2' 스텔스 전투기를 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벌 테크놀로지, 내셔널 인터레스트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칼빈슨 함은 지난달 말 캘리포니아주 남부 해상에서 F-35C의 첫 주·야간 이·착륙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미 해군이 사용하는 F-35C형은 공군용인 F-35A, 해병대용인 F-35B와 달리 아직 실전에 배치되지 않은 상태다. 미 해군은 내년까지 실전 투입 태세 능력 여부를 확인하는 초도작전능력(IOC)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F-35C는 항모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뜨는 힘을 높이기 위해 F-35A나 F-35B보다 날개가 좀 더 크고, 날개를 접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F-35A나 F-35B보다 더 멀리 비행할 수 있도록 기내 연료탱크 용량도 키웠다. 이 때문에 F-35C의 항속거리는 2593km로, 2200km인 F-35A·F-35B보다 길다. 이 외에 강제착륙을 도와주는 장치(arresting hook)도 부착돼 있다.
미 해군 관계자는 "칼빈슨 함에서의 이착륙 훈련 성공은 항모에서부터 발진하는 F-35C 전투기가 적 방공망 내에서도 장거리 은밀 타격 능력을 갖췄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칼빈슨 함은 오는 2019년 정비를 마치면 서태평양 해역에서 F-35C를 탑재한 첫 항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칼빈슨함은 F-35C 이착륙 훈련 직후 다시 3주간의 유지훈련(SUSTEX)을 실시했다. 북한의 잇따른 핵·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으로 위기가 고조되기 시작한 4월엔 한반도 인근 해역에서 북한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등 위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칼빈슨함은 니미츠급 항모 가운데 세 번째로 건조됐다. 1982년 취역했고, 아프간 침공작전과 이라크 침공작전 등에 참여했다. 기본 배수량은 10만1300톤(t)에 달한다. 길이 333m, 폭 77m로 최고 속도는 30노트(56km/h)다. 물에 잠기는 흘수선까지 포함하면 높이는 76.8m에 이른다. 25층짜리 빌딩 높이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원자력으로 추진되는 이 항모는 연료만 교체 해주면 25년간 운항이 가능하다. 함재기들이 뜨고 내리는 비행갑판은 축구장 3배 크기에 달하고, 탑재 함재기는 90여기에 이른다.
미 해군은 오는 2021년까지 모두 60대의 F-35C를 작전 배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F-35기용 개량형 소프트웨어(블록 3F) 개발이 지연되고 있어 F-35C 기종의 IOC 시험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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