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중권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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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
그렇게 숭고하고
거룩하지 않습니다.
어느새
잡놈 됐습니다.
그걸
인정해야 합니다>
학생운동이든,
노동운동이든,
시민운동이든,
다
우리가
좋아서
한 겁니다.
누가
그거 하라고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누가
희생해 달라고
요구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우리가
'옳다'고 생각해서,
내 삶을 바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했던 일입니다.
그거
훈장으로
내세우지 마세요.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 평생 나가자고
뜨거운 맹세를
했죠?
그 맹세,
지켜야 합니다.
더군다나
운동이
'경력'이 되고
'권력'이 된 지금,
명예 타령하지 마세요.
당신들
강남에 아파트 가졌잖아요.
인맥 활용해
자식 의전원 보냈잖아요.
운동해서
자식들 미국에
유학 보냈잖아요.
청와대, 지자체, 의회에
권력 가졌잖아요.
검찰도 가졌고,
곧
사법부도
가질 거잖아요.
그 막강한 권력으로
부하직원들
성추행까지 하고 있잖아요.
다 가지고,
명예까지
바라십니까?
과거에
무슨 위대한 일을
하셨는지 모르지만,
더 이상
보상을
요구하지 마세요.
당신들의
그 빌어먹을 업적,
이 사회는
넘치도록 보상해 드렸습니다.
'명예'를 버린 건
당신들 자신입니다.
자신들이
내다버린 명예,
되돌려 달라고
사회에 요구하지 마세요.
나를 포함해 운동권,
그렇게
숭고하고 거룩하지 않습니다.
우리들도
어느새
잡놈이 됐습니다.
그걸
인정해야 합니다
- 진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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