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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잘 어울려" 하얀 거짓말 하는 속내 '이렇게' 확인

"잘 어울려" 하얀 거짓말 하는 속내 '이렇게' 확인

하얀 거짓말의 동기를 뇌 활성 관찰로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거 괜찮아?” 누군가가 묻는다면 많은 사람이 괜찮든 괜찮지 않든 “괜찮다”라고 말할 것이다. 그 말의 저변엔 두 가지 동기가 있을 수 있다. 상처받을 상대방을 배려하는 이타적인 마음, 자신이 얻을 사회적 가치를 따져보는 이기적인 마음이다. 이렇게 타인뿐 아니라 나에게도 이익이 되는 거짓말을 ‘파레토 거짓말’이라고 한다. 최근 이런 거짓말의 동기가 선의가 먼저인지, 이기적인 게 먼저인지 뇌 활동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심리학과 김학진 교수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김주영 박사 공동연구팀은 내측 전전두엽(MPFC) 피질의 활동 패턴 관찰을 통해 하얀 거짓말의 동기를 파악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은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기법과 인공지능 알고리즘 기계학습 기법을 활용해 파레토 거짓말이 이기적인 거짓말과 이타적인 거짓말 중 어느 때의 뇌활동 패턴과 유사한지 비교했다.

이기적인 동기가 큰 거짓말일수록 복측 부위는 이기적인 거짓말과 유사한 패턴으로 활성화됐고, 배측 부위에서는 이타적인 거짓말과 반대 패턴을 보였다./사진=JNeurosci 2021

 

 

그 결과, 이기적인 동기가 클수록 MPFC의 모든 부위 활동이 증가했다. MPFC의 아래쪽인 복측 전전두피질(VMPFC)은 내적 동기, 위쪽인 배측 전전두엽피질(RMPFC)은 외적 동기와 관련돼 활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기적인 동기가 큰 거짓말일수록 복측 부위는 이기적인 거짓말과 유사한 패턴으로 활성화됐고, 배측 부위에서는 이타적인 거짓말과 반대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선의의 거짓말에서 이기적인 동기가 큰 사람일수록 이타적인 동기와 다른 외적 동기가 활성화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한 내적 동기는 강화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김학진 교수는 논문을 통해 “MPFC 속 신경 표현은 하얀 거짓말 속 숨겨진 이기적인 동기를 드러낸다”며 “최첨단 뇌 영상기술에 기반한 보다 정교한 거짓말 탐지기술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신경과학협회에서 발간하는 국제전문학술지 ‘The Journal of Neuroscience’ 최신호에 게재됐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6/01/202106010167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