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한국은 도쿄올림픽에서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개막식 중계방송은 일부 국가에 상처를 주었고,
한국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 세계인들은,
일개(一介) 방송사(MBC)의 잘못으로 기억하기 보다는 한국이라는 나라의 잘못으로 기억할
것이고 한국인들은 부정적 고정관념으로 타인을
대하는 습관이 있다고 인식했을 것이다.
국가 이미지 제고(提高)를 위해 그 동안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많은 돈과 정성을 쏟으며 쌓아
올린 성과의 상당부분을 이번에 물거품으로
돌렸다.
개최국 국민들로부터 미움받게 된 것은 더 큰
손실이다. 개최국 일본은 자유진영 내 핵심리더
국가로서, 한국이 인정하든 안 하든 그 영향력은
크다.
굳이 일본 국민들에게 나쁜 인상(印象)을 줄
필요가 없었는데, 안타깝게도 최악의 상황이
전개되는 중이다.
한국팀 선수촌 아파트 외벽에 내건 이순신 어록
패러디 문구는, 작정하고 일본을 조롱하겠다는
의도를 담았다.
한국 측은 구차하게 변명했지만, 개최지가 일본
아닌 다른 국가였다면 이런 문구를 내걸 리 없었다는 점에서 그 의도는 매우 불순했다. 일부 외신의 악의적 보도를 기화(奇貨)로, 철인3종
경기가 열린 해상공원의 수질을 ‘똥물’이라고
한국 언론이 일제히 보도한 것 역시 일본 국민들
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후쿠시마(福島) 관련 이슈는 결정적이다. 메달
수여 때 선수들에게 선물로 주는 작은 꽃다발을
놓고, 한국 언론이 ‘방사능 우려’라는 식으로
보도하자 일본 국민들의 감정은 격해졌다. 일본에게 있어 ‘방사능’은 예민한 이슈다. 태평양
전쟁 때 미국으로부터 맞은 원자탄 트라우마가
존재하는 가운데 후쿠시마(福島) 원자력 사고가
트라우마를 더욱 키웠다. ‘방사능 이슈’는 그래서
일본의 '아픈 부분'이자 '약점'(아킬레스건)이다. 국가든 개인이든 상대방의 약점을 필요 이상
자극하는 것은 좋지 않다.
그랬다가는 상대방으로부터 돌이킬 수 없는
원한(怨恨)을 사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한국이 보여주는 태도는 상대방의
원한(怨恨)을 사는 쪽이다.
2019년부터 한국 정부와 언론, 국민들 모두는 하나되어 ‘도쿄 올림픽=방사능 올림픽’이라도
되는 것처럼 후쿠시마(福島) 이슈를 크게 부각
시켰다.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접근한 것도 아니었다.
광우병 사태 때와 비슷한 괴담(怪談) 분위기가
더 강했다.
2019년 7월경부터 한국 언론은 ‘후쿠시마 식자
재 사용... 올림픽 1년 앞두고 방사능 우려’라는
식으로 일제히 보도하기 시작했다.
일부 환경단체는 ‘방사능 식자재 도쿄올림픽 철회하라’며 삭발 투쟁에 나서기도 했다. 도쿄올림픽 식자재와 관련한 방사능 우려가 크다
는 여론이 한국 사회를 지배하게 되었고, 일부 여론조사에서 ‘방사능 식자재 우려 도쿄올림픽은
보이콧?’이라는 식의 질문에 찬성이 68.9%로 나오기도 했다.
여론을 반영해 2019년 7월 24일 대한체육회는,
‘우리 선수들이 먹을거리 문제로 우려하는 상황
은 막아야 한다.
이전 올림픽에서 제공했던 도시락 등 식사 지원
을 도쿄에서는 보다 확대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대한 체육회는 2019년 8월
20일 도쿄에서 열린 올림픽 선수단장 회의 때
일본을 향해 ‘후쿠시마 식품 안정성 문제’를
정식으로 제기했다.
이런 문제를 공식 제기한 것은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唯一)했다. 당시 일본은 ‘모든 안전 기준을
넘긴 식품만 제공된다. 문제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올림픽이 시작된 2021년 7월 하순 일본 정부는,
한국 대표팀의 ‘급식지원센터’가 후쿠시마(福島) 주민에 대한 피해를 조장한다며 적절히 대응해줄 것을 한국 정부에 정식 요청했다.
미국도 자국 선수들에게 별도 식사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은 미국과는 달리 그동안 일본으로부터 오해받기에 충분한 행동을 해왔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언론을 통해 전해진 ‘급식 지원센터’로 반입되는 식자재에 대한 방사능 측정기 체크 장면은, 일본 국민들로 하여금 거부감을 갖도록 만들기에 충분했다.
후쿠시마(福島)라는 아킬레스건을 간직한 일본은,
오히려 식자재 검사를 더욱 철저히 하여 후쿠시마(福島)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고자 이번 올림픽에서 만반의 준비를
했을 것이다. 그런데 갈수록 한국의 ‘급식 지원센터’와 방사능 측정기 운영 장면이 수시로 한국과 일본 언론 등에 노출되고 각국 선수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면서, 일본 국민들의 마음은
불편해졌을 것으로 충분히 짐작이 간다.
결국 일본 내 반감 여론 등을 감안한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한국 정부를 향해 적절한 조치를 요구하기에 이른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미국에게는 아무 말 안 하고 한국 쪽에만 문제 제기한 것은, 2019년부터 조성된 한국 내 ‘도쿄 올림픽=방사능 올림픽’이라는 프로파간다성 여론과, 한국이 그 동안 국제사회에서 유별나게 후쿠시마(福島) 이슈를 공론화하는 데 앞장섰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한국이 이웃에 대한 배려심이 있었다면, 후쿠시마(福島) 주민과 일본 국민 전체의 정서를 배려하여 다소 불편하더라도 도쿄올림픽 때만은 오히려 자체 식사 제공을 보류하고 일본이 마련한 선수촌 식당을 이용하는 결정을 내렸을 것이다. 그렇게 됐더라면, 한·일 정상회담은 물건너 갔지만, 양국 국민들 간에는 좋은 관계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지금 보여주는 한국의 모습은, 상대방의 약점(아킬레스건)을 배려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약점을 자극하고 공격하는 모양새가 되었다.
한국 내에서 누군가가 일본의 입장도 배려하자는 건설적 의견을 제시하기는 사실상 힘든 분위기다. 설사 그런 의견이 제시되더라도 금방 묵살되고 마는 것이 오늘날 한국의 현실이다. 한국에서는, 여자 배구 한-일전에서 일본을 응원한다는 글이 한국의 인터넷(네이버)에 올라오자, 운영자에 의해 이 글이 ‘유해 게시물’로 분류되었고 경고 조치와 함께 글을 쓴 사람은 인터넷 이용 정지 처분을 받았다는 소식이 들렸다.
다른 네티즌들의 불만이 폭주하여 이런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본에서는, 일본 어린이들이 땡볕의 경기장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뉴질랜드와 경기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을 열심히 응원했다.
올림픽 경기에서 질 수도 있다. 다음에 더 잘 하면 된다. 하지만, 한번 실추된 이미지는 회복하기 힘들다. 몰상식한 개막식 방송으로 세계인들로부터 손가락질 받은 것도 뼈 아프지만, 상대방의 '아픈 곳'을 배려해주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상처에 소금 뿌리는 식의 행동으로 일관하여 일본 국민들로부터 미움을 받게 된 것이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이 떠안은 가장 큰 손실이다.
(모셔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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