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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험비 대체할 최신형 ‘강철군화’...주한미군에도 배치됐다

험비 대체할 최신형 ‘강철군화’...주한미군에도 배치됐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입력 2021.09.12 10:43

 

 

 

 

 

 

미군을 상징해온 험비를 대체하는 ‘최신형 강철군화’ JLTV(합동경량전술차량)가 주한미군에도 배치가 시작됐다. JLTV는 험비보다 방탄 능력 등이 뛰어나 주한미군 전투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미 8군, JLTV 지난달 말 부산항 도착 사진 공개

주한 미 8군사령부는 지난 2일 홈페이지에 지난달 31일 부산항에서 JLTV를 하역하는 사진 두 장을 올렸다. 한 장은 자동차 운반선에서 JLTV 차량 한 대가 나오는 장면을 담은 것이었고, 다른 한 장은 10여 대의 차량이 두 줄로 늘어선 장면을 담은 것이었다. 미 8군사령부는 JLTV 에 대해 “생존률이 높고 탑재량도 더 많으며 연료효율도 높다”고 밝혔다. JLTV는 단계적으로 주한미군에 배치돼 있는 험비를 대체해 주력 전술기동차량으로 활약하게 된다.

2021년8월31일 부산항에 도착한 주한미군용 신형 JLTV(합동경량전술차량). JLTV는 기존 험비를 대체하게 된다. /미 8군 트위터

JLTV는 2019년부터 험비를 대체하고 있는 미 육군 및 해병대의 최신형 전술차량이다. 험비는 1980년대 중반 이후 미군의 대표적인 전술차량으로 각광을 받아왔지만 이라크전·아프가니스탄전에 IED(급조폭발물) 공격 등에 많은 한계를 드러냈다. 이에따라 미군은 지난 2006년 비포장 도로에서 고기동성을 발휘할 수 있고, 차량 상부를 제외한 모든 측면에서 폭발물 공격을 견뎌낼 수 있으면서 가격도 합리적인 다목적 전술차량을 개발, 보급하기로 결정했다.

◇ 급조폭발물, RPG 공격도 견뎌 내

신형 다목적 전술차량 개발사업에는 미 오스코시, 록히드마틴, 험비를 만든 AM 제네럴 등이 참여해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오스코시사로 결정됐다. 오스코시의 JLTV는 1.5m 깊이의 강물이나 바닷물을 건널 수 있고, 1m 높이의 수직장애물도 넘을 수 있다. 60도(등판각 60%) 경사의 오르막도 거뜬히 오를 수 있다고 한다. 영하 40도에서 영상 52도 사이의 기온, 해발 4000m 이상의 고산지대에서도 정상 작동하고, 한번 주유로 560km(시속 56km 기준)를 달릴 수 있어 연비도 괜찮은 편이다.

 

 

JLTV의 가장 큰 강점은 뛰어난 방호력이다. 웬만한 IED(급조폭발물) 공격을 견딜 수 있고, RPG-7 대전차 로켓을 측면에서 직접 맞아도 큰 피해가 없다. 대인지뢰 하부 폭발에는 끄떡 없는 수준이다. 도로에서의 최고 속도는 시속 112km다.

◇ 험비보다 커 DMZ 중동부 산악도로 작전 한계 우려도

다만 크기가 험비보다 커 우리나라 도로, 특히 중동부 전방지역의 좁은 산악 도로에서 작전하는 데엔 제한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JLTV는 길이 6.2m, 폭 2.5m, 높이 2.6m, 자체 중량 6.4t으로 ‘경량 전술차량’으로선 상당히 크고 무거운 편이다. 험비는 길이 4.57m, 폭 2.16m다. 하지만 JLTV는 C-130, C-17 수송기에 탑재할 수 있고, CH-47 치누크, CH-53 슈퍼 스탤리온 헬기로도 매달아 수송할 수 있어 유사시 신속한 전장 투입에 어려움은 없다고 한다.

 

미 국방부는 향후 20여년 간 미 육군 및 해병대용으로 5만 5500여 대의 JLTV를 도입해 12만여대의 험비를 대체할 계획이다. 도입 규모는 더 늘어날 수도 있고, 계약 금액도 300억 달러(한화 35조 여 원)를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대당 가격은 기본형이 25만 달러(한화 2억9000여만원), 방탄 강화형이 37만~40만 달러(한화 4악3000여만원~4억6000여만원)으로 비싼 편이다.

◇ ‘군토나’ 대체중인 ‘한국형 험비’ 소형전술차량

한국군의 경우 ‘한국형 험비’로 불리는 소형전술차량을 도입해 이른바 ‘군토나’로 불리던 K-131과 K-311A1(5/4t) 등을 대체하고 있다. 소형전술차량은 길이 4.9m, 폭 2.19m, 높이 1.98m로 험비보다 약간 크지만 JLTV보다는 작다. 가격은 일반형이 대당 8000여만원, 방탄형이 대당 1억 5000만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1993년 이후 줄곧 28년간 국방부를 출입, 우리나라 최초이자 현직 최장수 군사전문기자로 꼽힙니다. 누적 방문자 4억명을 돌파한 대한민국 최대의 군사안보 커뮤니티인 ‘유용원의 군사세계’를 비롯, 유튜브(구독자 24만명), 페이스북(팔로워 6만명3000여명), 네이버TV, 인스타그램 등 7개의 개인 채널을 운영하며 많은 분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