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뭘 저지른거지?” 역대급 자체 칩 내놓은 애플
[김성민의 실밸 레이더]
3세대 에어팟과 맥북프로 출시
입력 2021.10.19 07:22
18일(현지시각) 애플이 무선이어폰인 3세대 에어팟과 자체 제작 칩인 M1프로, M1맥스, 이 칩을 단 맥북프로를 출시했다. /애플 행사 캡처
“우리가 뭘 저지른 것인가?”
18일(현지시각) 온라인으로 진행된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 이날 애플은 신제품 소개를 마무리하며 1분 30초짜리 영상을 틀었다. 애플이 새로 개발한 고성능 칩 M1프로와 M1맥스를 홍보하는 영상이다. 이 영상에서 애플은 자신들이 개발한 칩을 ‘야수(Beast)’라고 했다. 그리곤 “아름답고 두렵다. 우리가 무슨 일을 저지른 것인가(What have we done?)”라고 했다. 그만큼 성능이 압도적이라는 것이다.
이날 애플은 무선이어폰인 3세대 신형 에어팟과 새로운 자체 개발 칩인 M1프로와 M1맥스, 이 칩을 단 노트북 맥북프로를 공개했다. 에어팟의 경우 기존 고가 제품인 에어팟 프로와 헤드폰인 에어팟 맥스에 적용됐던 기능을 탑재했고, 방수 기능을 달았다. 새로운 칩인 M1프로와 M1맥스를 단 맥북프로는 타사 고성능 모델 대비 CPU 성능이 1.7배 빠르다고 애플은 밝혔다. 테크 업계에선 “애플이 자체 제작 칩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기존 CPU 제작 업체인 인텔 등은 더욱 수세에 몰리게 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8일(현지시각) 애플이 선보인 자체 제작 칩인 M1프로, M1맥스. 작년 출시한 M1 칩과 함께 애플 실리콘 라인업이 완성됐다. /애플 행사 캡처
◇”레이싱카 같이 빠르다”
애플은 이날 행사에서 3세대 에어팟, 무선스피커 홈팟미니 등도 공개했지만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자체 개발 칩인 M1프로와 맥스, 이를 단 맥북프로였다. M1프로와 M1맥스는 작년 처음으로 선보인 애플의 자체 설계 칩 M1의 기능을 강화한 것이다.
애플이 밝힌 M1프로와 M1맥스의 성능은 압도적이다. M1프로는 최대 10코어 중앙처리장치(CPU)를 갖춰 기존 칩인 M1보다 70% 빨라졌고, GPU(그래픽처리장치) 성능은 2배 빨라졌다. 5나노미터 공정 기반으로 만드는 M1프로는 M1보다 2배 이상인 337억개의 트랜지스터가 집적됐다.
18일(현지시각) 애플이 공개한 자체 제작칩 M1프로, M1맥스 성능을 타사 칩과 비교한 그래픽. /애플 행사 캡처
애플은 “최신 타사 PC 노트북 칩과 비교하면 M1프로는 동일한 전력 수준에서 최대 1.7배 빠른 CPU 성능을 제공한다”며 “에너지 효율도 더 좋아 최대 70% 감소한 전력으로 최대 성능을 낸다”고 했다.
M1맥스는 더 빠르다. 570억개의 트랜지스터가 집적됐고, M1보다 GPU 성능이 4배 빠르다. 최대 64GB(기가바이트) 크기의 통합 메모리를 지원한다. 최신 PC 노트북에 탑재되는 메모리가 16GB 정도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동안 노트북으로는 할 수 없었던 3D 고사양 영상 편집 등의 작업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라고 애플은 설명했다.
18일(현지시각) 애플이 출시한 맥북프로. 16인치와 14인치 2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애플 행사 캡처
애플은 이러한 칩을 단 노트북 맥북프로를 16인치와 14인치 2가지 모델로 출시했다. 외부 TV 등과 연결할 수 있는 HDMI 포트, 애플 전용 포트인 선더볼트 포트 3개, SD카드 슬롯 등을 갖췄다. 전력효율을 높여 14인치의 경우 배터리가 동영상 재생 시 최대 17시간, 16인치의 경우 최대 21시간 지속된다. 맥세이프 충전 단자도 추가됐다. 30분 만에 최대 5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해상도를 높인 HD 카메라, 하이파이 6스피커 사운드 시스템, 120Hz 가변 주사율 기능도 갖췄다. 기존 모델엔 탑재됐지만 소비자에게 외면을 받은 기능인 터치바는 없앴다.
화면 테두리(베젤)는 기존보다 24% 더 얇아졌다. 하지만 화면 윗부분에 아이폰처럼 ‘노치(카메라 주위 베젤)’ 디자인이 적용됐다. 제품 출시 전 미리 새로운 맥북프로를 체험한 어도비, 다빈치리졸브 관계자는 이날 애플 행사에 영상으로 출연해 “마치 레이싱카처럼 빠르다”고 했다. 맥북프로는 19일 오늘부터 주문할 수 있고, 10월 26일부터 매장에서 판매된다. 가격은 14인치 모델이 269만원부터, 16인치 모델이 336만원부터 시작한다.
18일(현지시각) 애플이 출시한 무선이어폰인 3세대 에어팟. /애플 행사 캡처
◇3차원 입체 음향과 방수 기능 적용한 3세대 에어팟
애플이 이날 출시한 3세대 무선이어폰 에어팟은 외관상 이어폰 아래로 늘어진 막대가 짧아지면서 ‘에어팟 프로’와 비슷한 길이가 됐다. 하지만 이어폰 머리 부분은 2세대 에어팟과 거의 동일하다. 오픈형이다.
3세대 에어팟에는 에어팟 프로와 헤드폰인 에어팟 맥스에 들어가 있던 3차원 공간음향(스페이셜 오디오) 기능, 귀 내부 모양에 맞춰 소리를 조정해 최적의 사운드를 제공하는 적응형 EQ가 확대 적용됐다. IPX4 등급 방수 성능을 갖춰 운동 중에도 에어팟을 착용할 수 있다고 애플은 밝혔다. 하지만 에어팟 프로에 적용됐던 노이즈 캔슬링(외부소음 차단) 기능은 들어가지 않았다.
18일(현지시각) 애플이 출시한 무선이어폰인 3세대 에어팟. 사용자 귀 내부 모양에 맞춰 소리를 조정해 최적의 사운드를 제공하는 적응형 EQ가 확대 적용됐다. /애플 행사 캡처
배터리 수명도 연장돼 한번 충전시 6시간 동안 음악을 들을 수 있다. 5분 충전하면 1시간 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가격은 24만9000원으로 이날부터 주문할 수 있고, 26일부터 매장에서 판매한다.
한편 애플은 이날 새로운 애플뮤직 구독 서비스인 ‘보이스’ 요금제를 선보였다. 인공지능 음성비서인 ‘시리’를 통해 간단한 음성 명령으로 음악을 틀어준다. 애플은 또 파티를 열거나 하이킹할 때, 휴식을 취할 때 등 특정 상황에 어울리는 곡을 모은 플레이리스트 수백개를 새로 추가했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김성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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