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황색 독구름 뒤덮인 하늘… “러軍, 맹독성 질산탱크 또 폭파”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또다시 독성 질산 탱크를 폭파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1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당국은 공식 인스타그램에 글을 써 “러시아군이 돈바스 지역 루한스크주 루비즈네시에서 두 번째로 독성 질산 탱크를 폭파시켰다”며 “이것은 사람의 호흡기에 극도로 위험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폭발 순간이 포착된 짧은 영상을 함께 첨부했다. 러시아군이 쏜 것으로 추정되는 포탄이 정확히 질산탱크를 명중하자, 거대한 주황색 독구름이 피어올라 일대 하늘을 뒤덮는 모습이 담겼다. 자유유럽방송(RFE/RL)이 드론으로 촬영한 현장을 보면 시뻘건 연기가 주변에 깔려 있다.
앞서 러시아군은 지난 5일에도 같은 지역에서 질산 탱크를 공격한 바 있다. 당시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대피소를 떠나지 말고 실내에 있다면 창문과 문을 닫으라”며 “질산이 피부에 닿거나 질산을 흡입하는 것 모두 굉장히 위험하다. 노출 시 현기증, 기관지염, 피부 화상과 눈 화상, 점막 화상으로 인한 시력 상실을 입을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번 폭발로 인한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익명의 소식통은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주택 여러 채가 파괴됐고 어린이 1명을 포함해 4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한편 돈바스는 친(親) 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활약 중인 곳으로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반기를 들고 독립을 선언한 지역이다. 루비즈네시의 경우 약 60%가 러시아군 점령 아래 놓인 것으로 우크라이나 당국은 보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25일 돈바스의 완전한 해방에 주력하겠다며 병력 집중을 예고했다. 이를 두고 외신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한 달이 넘도록 수도 키이우 등 주요 도시를 점령하지 못하자 전략을 수정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부대 사기 저하로 인한 전투력 한계를 넘지 못한 상황에서, 침략 명분이었던 돈바스를 탈환하는 방법으로 승리를 선언하려 한다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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