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4강 대사 인선 완료… 정치인 가던 자리 외교관·전문가로 채웠다
文 정부 때 노영민 등 정치인 중용
대통령실 “文 반면교사는 아냐”

윤석열 대통령의 주요 4개국 특명전권대사 인선이 7일 마무리됐다. 앞서 내정된 조태용 주미대사에 이어 이날 윤덕민 주일·정재호 주중·장호진 주러대사가 각각 내정됐다. 문재인 정부 첫 주요 4개국 대사에 정치인·비(非)외교관 출신들이 포진했던 것과 달리 직업 외교관, 이른바 ‘커리어 디플로맷(career diplomat)’을 중용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같은 기조가 향후 예정된 재외공관장 인사에서도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년 전 문재인 전 대통령은 초대 4강 대사를 인선하면서 친문(親文) 정치인 등 측근 그룹을 중용했다. 더불어민주당 다선 정치인 출신인 노영민 전 주중대사와 우윤근 전 주러대사가 대표적이다. 조윤제 주미대사(서강대 교수)와 이수훈 주일대사(경남대 교수)도 학자 출신이기는 하지만 2012년부터 문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경력 때문에 측근그룹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 전 대통령은 이후에도 중국대사에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 일본대사에 강창희 전 국회부의장을 임명하며 이같은 기조를 이어갔다.
반면 이날로 마무리 된 윤 대통령의 초대 4강 대사 인선을 놓고는 “정치인 우선 기조에서 탈피하려는 것 같다”는 얘기가 나왔다. 조태용 주미대사 내정자가 대표적이다. 내정 직전까지 국민의힘 의원(비례)을 지내기는 했지만,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제1차관을 지낸 직업 외교관 출신이다. 조 내정자는 외교부 내 미국통을 뜻하는 이른바 ‘워싱턴 스쿨’로 분류되는데 실무자 시절 카운터파트였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지금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한미동맹의 ‘포괄적 가치동맹으로의 발전’을 공언한 가운데, 조 내정자가 보유하고 있는 대미 네트워크를 높게 샀다는 평가다.
장호진 주러대사 내정자도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외무고시(16회)에 합격한 커리어 외교관 출신이다.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 부단장과 북미국 국장·심의관 등을 지내 ‘미국·북핵라인’으로 분류됐다. 윤덕민 주일대사와 정재호 주중대사 내정자도 학자 출신이지만 각각 일본과 중국 문제에 있어 국내를 대표하는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들이다. 윤 내정자는 이명박·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인 시절 일본 특사였고, 외교부 싱크탱크인 국립외교원장(2013~2017년)도 지냈다. 일본 정계와 학계에 두터운 인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정 내정자는 중국사와 정치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홍콩과기대 조교수와 서울대 국제문제연구소장을 지냈다.
이 때문에 외교부 안팎에서는 향후 예정된 공관장 인사에서 ‘정치인 낙하산’이 아닌 직업 외교관 출신들의 약진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7일 발표된 주유엔대사에도 외무고시 16회인 황준국 전 주영국대사가 내정됐다. 황 내정자는 북핵외교기획단장,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지냈고 국제연합과장(UN과장)·주유엔대표부 참사관 근무 경력도 있다. 그는 “대통령 외교 비전을 유엔이라는 국제 무대에서 잘 펼치고, 북핵 문제 등에 대해서도 미국 등 주요국과 잘 협력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 대사 인선을 반면교사 삼은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반면 교사를 삼았다고 말할 순 없다”면서도 “대통령이 오늘 아침 말했듯이 가장 최적임자를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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