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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진 찍자”… 어촌 땅굴·산골 사찰 ‘핫플’로 북적

“인생사진 찍자”… 어촌 땅굴·산골 사찰 ‘핫플’로 북적

(근포땅굴)

인파 몰리자 주차·쓰레기난

입력 2022.06.11 03:00
 
 
 
 
 

어두컴컴한 동굴 속에 빛이 쏟아져 들어오는데, 그 한복판에 사람이 서 있다. 그 뒤로는 푸른 바다와 하늘이 보인다. 소셜미디어에 ‘근포땅굴’이라고 치면 이런 구도의 사진이 수십장 나온다. 이 이국적 풍경에 경남 거제의 한 어촌에 있던 근포땅굴이 작년 단숨에 전국적 ‘핫플’(인기 있는 곳이란 뜻의 ‘핫플레이스’ 줄인 말)이 됐다.

작년 10월 경남 거제시 남부면 근포마을에 있는 근포땅굴에서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독자 제공

코로나 사태 2년간 해외여행길이 막히자 젊은 층은 국내 곳곳의 숨겨진 명소들을 찾아나섰다. 그 여파로 관광지도 아니었던 조용한 지역 동네들이 북적이기 시작했는데, 곳곳에서 쓰레기, 주차난 등으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른바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근포땅굴이 있는 어촌 근포마을은 원래 조용한 동네였다. 하지만 2019년 한 사진작가가 찍은 땅굴 사진이 유명해졌다. 원래 마을 아이들이 박쥐를 잡으러 다니며 놀던 곳이라고 한다. 3개의 땅굴이 있는데 주말에 최대 1시간씩 기다리는 일도 생긴다. 하지만 차를 가져온 사람들로 마을 주변 도로가 늘 붐비고 쓰레기까지 곳곳에 쌓이는 경우가 생겨났다고 한다. 마을 부근엔 ‘땅굴 방향 차량 통행 금지’ ‘주말엔 5분 이내로 촬영 준수’ 등의 표지판까지 붙었다.

 

충남 논산 삼전리에 위치한 사찰 반야사도 비슷한 경우다. 사찰 옆 바위 협곡에서 찍은 사진이 인기를 끌며 작년 추석을 기점으로 사람이 몰렸다. 주말이면 수백명, 많게는 1000여 명의 관광객이 찾았다고 한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이 예년처럼 농사철에 차로에다 벼를 말리고 있으면, 관광객이 “왜 차로에서 위험하게 그러느냐”고 삿대질하는 일도 있었다. 결국 이 절은 작년 11월부터 ‘일체의 사진 촬영을 금한다’는 팻말을 세워뒀다고 한다. 반야사가 위치한 가야곡면 삼전1리 이장 차근영(48)씨는 “우리가 ‘오지 말라’며 통제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주민 불편이 컸다”고 했다.

부작용도 크지만 사람이 뜸하던 마을이 갑자기 붐비니 반갑다는 반응도 있다. 경남 창녕군 영산면에 위치한 만년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명소가 된 곳이다.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만년교에서 도보로 6분 거리에 있는 카페까지 이른바 ‘시골 뷰(시골 풍경)’로 인기를 끌자, 최근 몇 년 새 영산면에만 10여 개 카페가 새로 생겼다. 한 카페 주인 황률(41)씨는 “면 단위 마을에 젊은 사람들이 몰려오니 주민들이 신기하단 반응을 보이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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