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rrent I

그대 인생에서 '양두구육(羊頭狗肉)' 아닌 적 있었나

그대 인생에서 '양두구육(羊頭狗肉)' 아닌 적 있었나
'윤석열 대통령 되면 지구를 떠난다'더니 겨우 울릉도로 떠났네요.
전여옥(前 국회의원) 페이스북       
  •  
 
  때는 2011년 느즈막.
  이준석이 박근혜 키즈로 영입됐다는
  뉴스로 도배가 됐었지요.
  '이준석? 유승민 의원실 인턴?'
  역시 TK 네트웍은 끈끈하다고
  생각했죠.
  '금수저+아빠 찬스'였지요.
  
  며칠 뒤 생방송에 나가니
  이준석이 앉아있더군요.
  '빨리도 방송탄다'고 느꼈죠.
  박근혜 '대선후보 불가'를 외쳤기에
  전 여의도 생활에 아무 미련도 없을 때였어요.
  
  MC가 방송을 시작하자마자
  '박근혜 키즈 이준석'에게 묻더군요.
  '전여옥 의원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러자 담박에 대답하더군요.
  '배신자죠.'
  저는 웃고 말았습니다.
  '홍패'를 든 박위병? 같았지만
  '그래~뭐 27살 젊다는 게 뭐냐.
  눈치 안보고 이야기하는 거지.' 했습니다.
  
  그런데 방송이 끝나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준석이 헐레벌떡 저를 향해
  달려오는 것이었습니다.
  '전 의원님!' 하더니
  문재인 대통령한테만 하던
  90도 폴더 인사를 하지 뭡니까?
  그리고 제 손을 부여잡았습니다.
  "의원님, 반가웠습니다.
  저 밥 좀 한번 사주세요."
  저는 순간 가벼운 '현기증'이 왔어요,
  '와--진짜 소름끼치는 애구나'
  '무서운 애어른'이었습니다.
  
  5·6선 넘는 산전수전 다 겪은
  70 넘긴 정치인도 웬만해서 안하는 짓을
  27살 어른애가 제 눈앞에서 하니
  진짜 공포스럽더군요.
  그 '청년호소인'
  자타공인 '내부 총질러'가
  '양두구육'을 이야기하네요.
  역시 왕소름 돋습니다.
  이준석이야말로 '양두구육'의
  원조남인데 말입니다.
  
  11년 전 제 앞에서 하던 짓을
  똑똑히 기억하는데
  '나는야 순박한 울릉도남' 하며
  '울릉도는 모든 것이 보이는 대로
  솔직해서 좋다'네요.
  이준석, 그대 인생에서
  '양두구육' 아닌 적 있었는지
  이야기 좀 해보시지~
  진짜 고개 끄덕일만 하면
  내 밥 한 끼 사줄 테니--
  
  윤석열대통령 인내심
  참 대단합니다.
  외부 총질이라곤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내부 총질러'
  그냥 무시하셔도 됩니다.
  '윤석열 대통령 되면
  지구를 떠난다'더니
  겨우 울릉도로 떠났네요.
[ 2022-07-27, 16: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