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인생에서 '양두구육(羊頭狗肉)' 아닌 적 있었나
'윤석열 대통령 되면 지구를 떠난다'더니 겨우 울릉도로 떠났네요.
때는 2011년 느즈막.
이준석이 박근혜 키즈로 영입됐다는 뉴스로 도배가 됐었지요. '이준석? 유승민 의원실 인턴?' 역시 TK 네트웍은 끈끈하다고 생각했죠. '금수저+아빠 찬스'였지요. 며칠 뒤 생방송에 나가니 이준석이 앉아있더군요. '빨리도 방송탄다'고 느꼈죠. 박근혜 '대선후보 불가'를 외쳤기에 전 여의도 생활에 아무 미련도 없을 때였어요. MC가 방송을 시작하자마자 '박근혜 키즈 이준석'에게 묻더군요. '전여옥 의원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러자 담박에 대답하더군요. '배신자죠.' 저는 웃고 말았습니다. '홍패'를 든 박위병? 같았지만 '그래~뭐 27살 젊다는 게 뭐냐. 눈치 안보고 이야기하는 거지.' 했습니다. 그런데 방송이 끝나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준석이 헐레벌떡 저를 향해 달려오는 것이었습니다. '전 의원님!' 하더니 문재인 대통령한테만 하던 90도 폴더 인사를 하지 뭡니까? 그리고 제 손을 부여잡았습니다. "의원님, 반가웠습니다. 저 밥 좀 한번 사주세요." 저는 순간 가벼운 '현기증'이 왔어요, '와--진짜 소름끼치는 애구나' '무서운 애어른'이었습니다. 5·6선 넘는 산전수전 다 겪은 70 넘긴 정치인도 웬만해서 안하는 짓을 27살 어른애가 제 눈앞에서 하니 진짜 공포스럽더군요. 그 '청년호소인' 자타공인 '내부 총질러'가 '양두구육'을 이야기하네요. 역시 왕소름 돋습니다. 이준석이야말로 '양두구육'의 원조남인데 말입니다. 11년 전 제 앞에서 하던 짓을 똑똑히 기억하는데 '나는야 순박한 울릉도남' 하며 '울릉도는 모든 것이 보이는 대로 솔직해서 좋다'네요. 이준석, 그대 인생에서 '양두구육' 아닌 적 있었는지 이야기 좀 해보시지~ 진짜 고개 끄덕일만 하면 내 밥 한 끼 사줄 테니-- 윤석열대통령 인내심 참 대단합니다. 외부 총질이라곤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내부 총질러' 그냥 무시하셔도 됩니다. '윤석열 대통령 되면 지구를 떠난다'더니 겨우 울릉도로 떠났네요. |
[ 2022-07-27, 16: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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