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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거위 과녁 삼아…중국 축제서 동물학대 논란

살아있는 거위 과녁 삼아…중국 축제서 동물학대 논란

박선민 조선NS 인턴기자
입력 2022.08.05 16:51
 
 
 
 
 
중국의 한 지역축제에서 사람들이 거위 목에 링을 거는 게임을 하고 있다. /웨이보

중국의 한 축제에서 거위를 의자에 묶은 뒤 목을 과녁 삼아 고리 던지기를 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했다. 국제동물보호단체(PETA)는 “거위는 오락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지난달 ‘잘 피하는 거위’ ‘링 피하고자 머리를 유연하게 흔드는 거위’의 제목이 달린 영상이 확산했다. 중국 동부 산둥성 옌타이시에서 진행된 지역축제에서 찍힌 것이다.

돈을 내고 구입한 플라스틱 고리를 던져 거위 목에 걸면 상품을 획득하는 방식의 게임을 촬영한 것으로, 거위가 묶인 플라스틱 의자 양쪽에는 경품으로 보이는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다.

중국의 한 지역축제에서 사람들이 거위 목에 링을 거는 게임을 하고 있다. /웨이보

영상을 보면, 게임에 참여한 사람들은 의자에 단단히 묶인 거위 목을 과녁 삼아 형광색 고리를 쉴 새 없이 던졌다. 거위는 이를 피하려는 듯 목을 급하게 움츠렸다 펴기를 반복했다. 고리가 거위 몸통을 가격하는 일도 빈번했다. 그러나 몸이 고정된 탓에, 거위는 이를 피할 수도 없었다. 한 영상에는 거위가 목에 걸린 고리를 부리로 힘겹게 집어 빼내는 모습이 담겼다.

 
중국의 한 지역축제에서 사람들이 거위 목에 링을 거는 게임을 하고 있다. /웨이보

같은 축제에서 촬영된 또 다른 영상에는 한곳에 모여있는 거위를 향해 고리를 있는 힘껏 던지는 남성의 모습이 나왔다. 고리가 거위 한 마리의 목에 정확히 걸리자, 주변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게임 주최자는 고리가 걸린 거위 목을 그대로 낚아채 남성에게 상품으로 건넸다. 거위가 도망치려는 듯 발버둥치지만, 역부족이었다.

PETA는 이를 강력히 규탄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PETA는 “참가자들이 무력한 거위에게 물건을 던지는 모습이 담긴 이 비디오는 여전히 동물의 공포심과 감정은 신경 쓰지 않은 채 상품으로만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보여준다”며 “거위는 오락의 대상이 아니라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지적이고 민감한 새”라고 말했다.

PETA아시아는 동물을 대하는 태도와 관련, 중국에 강력한 동물 복지 법안을 적용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체는 “동물이 학대당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목소리를 내서 사람들에게 잘못된 행동임을 상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