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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승천하듯 하늘·바다 이었다… 美 해상 ‘깔때기 물기둥’ 정체는

용 승천하듯 하늘·바다 이었다… 美 해상 ‘깔때기 물기둥’ 정체는

입력 2022.08.17 17:19
 
 
 
 
 
16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해상에서 포착된 용오름 현상. /트위터

미국 플로리다주 해상에서 거대한 깔때기 모양의 물기둥이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현지 시각)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이 물기둥은 이날 오전 7시쯤 플로리다주 북서부 해안지역인 팬핸들 인근 바닷가에서 목격됐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는 출근길 해당 장면을 포착한 사람들의 인증 영상이 줄지어 등장하고 있다.

/트위터

영상을 보면 물기둥은 마치 하늘과 바다를 이은 듯 선명한 모습으로 솟구쳐 있다. 위로 생긴 잿빛 구름이 바닷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 듯한 느낌도 준다. 다른 각도에서 찍힌 사진에는 물기둥이 구불구불 휘어있어 용이 승천하는 모양으로도 보인다. 물기둥은 오랜 시간 수면에서 소용돌이쳤다. 그러는 동안 주변 하늘에서는 번개가 내리쳤고 강한 바람도 동반했다.

 
/트위터
/트위터

이 물기둥의 정체는 해상에서 발생하는 토네이도로 ‘용오름’(waterspout)으로 불린다. 대기 위 찬 공기가 물 위의 따뜻한 공기와 마주치는 등 대기 불안정이 강해질 때 발생하는 기류현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울릉도와 제주도에서 비교적 자주 목격되고, 지난달 30일 서귀포 앞바다에서도 포착된 바 있다.

지난달 30일 제주도 서귀포시 해상에서 관찰된 용오름 현상. /독자제공 연합뉴스

물기둥이 회오리칠 때의 내부 회전 속도는 시속 96~193㎞, 이동 속도는 평균 시속 128㎞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경우에 따라 심각한 해안 재난을 일으킬 수도 있는데, 지난 5일 메릴랜드주에서는 가옥 여러 채가 파괴되고 1명이 부상당하는 피해를 낳기도 했다. 미 국립기상청은 용오름 발견 직후 인근 지역에 특별 해양 경보를 발령하고 수영과 보트 운항을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