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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뉴브강 말라붙자...2차대전 때 침몰한 독일 군함들 드러났다

다뉴브강 말라붙자...2차대전 때 침몰한 독일 군함들 드러났다

입력 2022.08.20 10:56
 
 
 
 
 
가뭄으로 다뉴브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2차 세계 대전 당시 침몰했던 독일 군함이 모습을 드러냈다. /로이터 연합뉴스

유럽에 닥친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다뉴브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2차 세계대전 때 침몰했던 독일 군함 수십 척이 모습을 드러냈다.

1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세르비아 동부 항구 도시 프라호보 인근의 다뉴브강 연안에서 탄약과 폭발물이 실린 독일 군함 20여 척이 물 위로 드러났다. 이들 군함은 1944년 나치 독일의 흑해 함대가 소련군의 진격을 피해 다뉴브강을 따라 후퇴하면서 난파한 수백 척의 군함 중 일부다.

올해 여름 독일·이탈리아·프랑스 등 유럽 곳곳에서는 수개월에 걸친 가뭄과 폭염으로 하천 수위가 낮아졌다. 세르비아에서도 강 수위가 거의 100년 만에 최저로 떨어지면서 군함의 부서진 돛대, 회전 포탑 등 선체 일부가 나타났다.

가뭄으로 다뉴브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2차 세계 대전 당시 침몰했던 독일 군함이 모습을 드러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들 군함은 하천 운항에 방해가 되고 있다. 침몰한 군함이 여기저기 흩어지면서 다뉴브강 운항 폭이 180m에서 100m로 줄어들었다. 군함에 실려 있는 탄약과 폭발물도 운송에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프라호보 출신으로 독일 선박과 관련한 책을 집필한 벨리미르 트라질로비치(74)는 “다뉴브강에 남아있는 독일 군함은 프라호보 주민의 삶을 위협하는 생태학적 재앙”이라고 했다.

세르비아 당국은 다뉴브강의 항로를 유지하기 위해 긴급 준설 공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