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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의 집 - 황 대익 -

 
 
 
 
  소꿉의 집
아득한 고향의 종달새 찾아오고
보리밭 사이에
냉이꽃
어릴적 각시가
하얀 웃음으로 숨어있다
싸리나무 울타리안
풀씨밥 저녁상
납작한 돌
달래뜯어 올려놓은 반찬은
상큼한 사랑이었다
각시 앞에
멋있는 아빠 노릇한다는게 
고작 술취해 비틀거리는 흉내
오늘은 무얼 흉내 내나
소꿉의 집
오랜만에 돌아와
기다리던 각시 눈물 방울 떨군다
싸릿문 집은 아직도
5월보다 더 푸르게 거기 있었다
          - 황 대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