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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Leasure I

[스크랩] 보석같은 설경을 보려면 `정선에서`

[위크엔드] 보석같은 설경을 보려면 '정선에서'

 

'을숙도'는 낙동강 하구에 토사가 퇴적돼 형성된 하중도(河中島)로, 갈대와 수초가 무성하고 어패류가 풍부해 한때는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유명했다. 하지만 공원화 작업으로 지금은 그 명성이 많이 약화됐지만 여전히 수많은 철새들이 찾아들고 갈대 무성한 신비로운 곳이다. 게다가 을숙도를 중심으로 낙동강변으로 이어진 좌우측 강둑에 평탄한 32㎞의 자전거 전용도로가 잘 조성돼 있어 부산으로 자전거여행을 온 외지인들이 빠뜨리지 않고 둘러보는 코스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낙동강변에 32㎞ 전용도로 조성
'진정한' 자전거 마니아들은 자전거의 진수를 느끼려면 겨울에 타라고 이야기를 한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는 '추운 날씨에 뭐하러 고생을 사서 하냐'며 괜한 소리라고 여길만 하다. 하지만 겨울, 그 것도 요즘 같이 적당한 추위의 초겨울은 실제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땀이 나지 않아 좋고 신나게 달리다 보면 얼굴에 와닿는 초겨울 바람의 감촉이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다. 부산 을숙도는 아름다운 낙동강변의 풍경을 배경삼아 그런 초겨울 자전거 라이딩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처음 을숙도를 가는 이들은 찾아가는 길이 꽤나 멀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도심에서 가깝다. 부산시청을 기점으로 서쪽으로 7㎞에 불과하고 부산지하철 1호선 하단역에서는 걸어서 20여분 거리다. 섬안에는 생태공원이 있고 넓은 주차장과 전망대, 편의시설 등이 있어 이 곳을 기점으로 코스를 잡는 것이 편하다. 섬 안에는 자전거대여소(시간당 3000원)가 여러곳 있어 굳이 자전거를 가져가지 않아도 자전거여행을 즐길 수 있다.
 

◇끝없이 펼쳐진 갈대숲과 철새들의 군무
을숙도를 중심으로 서쪽 강변에는 구포대교까지 14㎞, 동쪽은 구포대교에서 다대포해수욕장까지 18㎞의 자전거 전용도로가 시원하게 뻗어있다. 특히 서쪽은 차도와 분리돼 제방 위로 전용도로가 조성돼 갈대숲이 끝도 없이 펼쳐진 아름다운 낙동강변의 풍경을 감상하며 달리 수 있는 환상의 코스다. 제방 아래로 내려가면 비포장 도로도 있어 갈대숲과 강변 가까이로도 갈 수 있다. 갈대숲 사이사이로 철새떼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때때로 하늘 위 비행기에 놀라 수많은 새떼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철새들의 군무는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장관이다.
 

구포대교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리고 구포대교를 건너면 다시 동쪽 강변길로 이어진다. 을숙도까지는 왕복 2시간, 내친김에 다대포해수욕장까지 다녀온다면 넉넉 잡아 3~4시간이면 된다. 다대포까지 가면 구비구비 남도를 흘러온 낙동강이 바다와 합류하는 극적인 장면을 만날 수 있다. 을숙도의 철새들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면 섬안 탐방로를 이용하면 되지만 자전거는 출입금지여서 걸어서 들어가야 한다.
 

정선 여행정보

●요즘 정선에 가면 만항재에는 거개 눈이 쌓여 있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언제 가더라도 만항재 정상에서 새하얀 야생화공원 산책로를 둘러볼 수 있다. 하늘공원인 셈이다. 내친 김에 커다란 백두대간의 설경을 한 눈에 담고 싶은 욕심이 난다면 곤돌라를 타고 백운산 정상까지 오르면 된다. 스키는 신어도, 신지 않아도 상관없다. 다만 내려앉은 구름은 신경써야 한다. '구름속의 산책'도 그럭저럭 몽환적이긴 하지만 파도처럼 첩첩 겹친 하얀 산봉우리들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회전식 레스토랑 '탑오브더탑'이 있어서 식사를 겸해 360도 파노라마 설경을 한껏 즐길 수 있다. (033)590-7981.
●즐길거리=겨울 구경만 맘껏 즐기고 돌아서도 배가 부를 것 같지만 그래도 빼먹으면 뭔가 섭섭한 것이 바로 하이원의 명품 슬로프에서 즐기는 스키다. 올해는 더욱 업그레이드 됐다. 밸리 베이스~아폴로 승차장까지 6인승 리프트를 새로 설치해 밸리리프트의 정체를 미리 예방했다. 초급자들을 위해 아테나 2번 슬로프의 상단부 경사도를 완화했으며, 기존 하이원호텔 앞 이외에 마운틴 콘도 광장에도 거리 100m 규모의 눈썰매장을 추가로 설치했다. 부대시설도 빼놓을 수 없다. 마운틴 콘도 투숙객이면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노천탕 '하늘샘'과 사우나(밸리콘도) 등이 있어 슬로프에서 노느라 지친 다리와 엉덩이를 풀어준다.
●먹을거리=눈길을 걷고 내려오면 뜨끈뜨끈한 생태찌개가 절로 당기기 마련이다. 얼큰한 고춧가루 육수에 탱글탱글한 생태살과 곤이를 듬뿍 넣어 끓여낸 생태찌개는 얼었던 몸과 마음을 누글누글하게 녹여주기 충분하다. 이 지역에선 정선 고한읍 토박이식당이 유명하다. (033)591-7729.
●가는 길=38번 국도가 문곡~사북간 4.3㎞ 구간을 제외하고 거의 개통된 덕에 전에 비해 빨리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서울에서 하이원까지 3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눈이 와도 걱정없는 스키열차는 6일부터 2009년 3월 1일까지 운행될 예정. 서울~고한간 왕복 4만5000원(시즌권 구입자 50% 할인). 1544-7788. 고속버스는 동서울 터미널에서 고한·사북 터미널까지 오전 6시20분부터 1시간 간격으로 1대씩 있다. (033)591-2860.

부산 | 글·사진 유인근기자 ink@

 
 

출처 : 하얀미소가 머무는 곳
글쓴이 : 4철나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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