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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Leasure I

떠나가보자...산수유축제

[여행] 산수유마을에서 봄을 만나다
떠나가보자...산수유축제 현장 4곳

 


꽃샘추위와 황사가 물러가면서 이제 막 움을 틔우는 경기도 이천 백사면 도립리 산수유나무에 통통하게 살이 오른 토종 황여새가 산수유 열매를 따먹고 있다.


봄이 올 때는 늘 바람이 시샘한다.
아주 춥거나 뿌연 황사를 내뿜어서라도 그 존재감을 알린다.
그래봤자 계절을 막아서기 어렵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매화와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트렸다.
이제 영춘화, 개나리, 진달래가 그 뒤를 잇고 벚꽃과 목련도 이즈음 갑갑함을 호소한다.
꽃샘추위는 봄의 신호다.
누군가의 시작을 위해선
지난겨울의 끝자락이 더 매서울 수도 있다는 걸 아는지.
                                 글.사진=양승진기자 ysyang@asiatoday.co.kr">ysyang@asiatoday.co.kr

산수유 열매를 입에 문 직박구리.


우리나라에서 산수유로 유명한 곳이라면 4곳을 꼽는다.

지리산 자락의 전남 구례 산동면 일대, 경북 의성 사곡면 일대, 경기도 이천 백사면 일대, 양평군 개군면 내리 등이 그곳이다.

마치 노란 물감을 풀어놓은 듯 화사하게 빛나는 산수유 자태는 넉넉함 보다는 오밀조밀한 추억을 담기에 그만이다.

매년 이곳에서는 산수유축제를 개최해 봄의 기운을 나눠주고 있다.

축제 속으로 미리 가본다.

◇경기도 이천

제10회 백사 산수유꽃축제가 4월 3~5일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도립, 송말, 경사리 일대에서 펼쳐진다.

축제현장에서 마을 전체를 뒤덮고 있는 수령 100~150년 된 산수유나무 1만7000여 그루와 노란 산수유 꽃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추억의 엽서보내기, 사진전시회, 투호, 그네타기, 전통떡 만들기, 산수유 비누만들기 등 체험프로그램과 밸리댄스, 태권무, 사물놀이, 록밴드 공연, 비보이 힙합댄스 공연도 열린다.

원적산 기슭에 자리 잡은 이천 산수유마을에는 조선 중종 때 기묘사화(1519년)로 낙향한 여섯 선비가 산수유를 심은 이래 수령 500년의 고목을 포함한 산수유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백사면 일대는 매년 3월말에서 4월초면 노란 산수유꽃이 만발하고 11월에는 선홍색 산수유열매가 한 폭의 수채화처럼 온 마을을 뒤덮는다.

주변에는 용트림 형상의 반룡송, 흰색 표피의 백송 등 천연기념물 희귀목과 도예촌, 온천이 있어 주말 가족나들이 장소로 손색없다. 축제추진위원회(031-633-0100)

전남 구례 지리산 산수유마을에 활짝 핀 산수유.

◇경기도 양평

산수유꽃도 감상하고 맛있는 한우도 맛볼 수 있는 제7회 양평 산수유.개군한우 축제가 4월 3~5일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 개군레포츠공원에서 열린다.

올해는 축제의 주 행사장을 대형 주차장과 부대 시설을 갖춘 개군레포츠공원으로 옮기고 산수유마을인 개군면 내리와 주읍리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양평 산수유마을에는 논두렁과 밭두렁 사이에 수령 20~200년 된 산수유나무 7000그루가 심어져 있어 축제 기간에 노란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산수유꽃을 감상할 수 있다.

올해는 양평 개군한우축제도 함께 열려 맛좋은 개군한우가 시중보다 20~30% 싼 가격에 판매되고 소 경매과정을 볼 수 있는 우시장도 열린다.

쟁기질, 전통 외양간 관람, 뗏목타기 등 옛 시골 정취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부대 행사로 진행된다.

축제 행사장 주변에는 민물고기생태학습관, 용문산과 용문사, 연꽃정원, 두물머리 등 유명한 나들이 명소가 있다. 개군면사무소(031-770-3341)

◇경북 의성

경북 ‘의성 산수유축제’가 23-4월10일까지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 산수유마을에서 개최된다.

축제 개최지인 사곡면 화전리는 마을입구에서 산자락까지 수령이 300년이 넘은 산수유 나무 3만 그루가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매년 3월말에서 4월 초가 되면 노란 산수유 꽃이 만발하는데 주위의 마늘 밭과 어울려 한 폭의 수채화처럼 온 마을을 뒤덮는다.

축제에서는 ‘노랑 꿈 망울 향연’이라는 주제로 참여마당, 체험행사, 시골장터의 테마로 진행된다.

23일 농촌부활 기원제와 지신밝기 농악놀이를 시작으로 산수유 꽃길걷기, 행운권 추첨, 알쏭달쏭 산수유 퀴즈, 밸리댄스 등이 진행된다.

움이 트는 경기도 이천 산수유마을에서 한 아낙이 봄나물을 캐고 있다.
체험행사로 산수유 소망동산 꿈나무 심기, 소달구지타기, 의성관광투어, 전국 디카사진 콘테스트, 초등학생 그림기리기 대회, 봄나물 캐기체험 등 산수유마을의 자연생태를 그대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준비된다.

시골장터에서는 산수유 동동주, 산수유차 시음, 토속먹거리 판매, 지역 농특산품 등이 전시·판매된다. 축제추진위원회(054-833-5627)

◇전남 구례

제11회 구례산수유꽃축제가 19-22일까지 전남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온천 관광단지 일원에서 열린다.

지리산 자락 전남 구례군 산동면 일대 30여개 마을은 봄이면 노란 물감으로 물든다.

상위 마을을 비롯해 하위, 단곡, 현천 등 4개 마을은 대규모 군락지를 이뤄 마을 전체가 한 폭의 그림이다.

이번 산수유축제에서는 ‘영원한 사랑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나흘간 진행된다.

풍년기원제, 구례 우도농악공연, 밴드공연, 산수유 열전마당, 산수유 팔씨름대회, 산수유 봄바람연주회 등이 열리고 걷기대회, 좌도농악, 장기자랑 등 다양한 이벤트도 펼쳐진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지리산 야생화 상품전시와 지리산 곤충 체험 등 볼거리와 지리산 산채 장터와 지리산 약술 전시, 지리산 한우 등 먹을거리도 판매된다. 축제추진위원회(061-782-2014) 
 

<양승진 기자 ysyang@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