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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

흠뻑 취하고 싶은 날이 있다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는

 모든 생각들을

 일시정지 시키고
풍선처럼 허공에 둥실

떠오르고 싶어질 때가 있다
 

 

무언가 되고 싶었으나 되지
못한 나날들에 대한
누군가 사랑하고 싶었으나
사랑하지 못한 나날들에 대한
어딘가 떠나고 싶었으나
떠나지 못한 나날들에 대한
 

 

모든 기억들을 삭제하고
처음 받는 새 공책을 펼치듯
하얗게 시작하고 싶어지는 날이 있다
 

 

흠뻑 취하고 싶은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