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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

바쁜 세상에서 천천히 살기




생각은 아름답다







       

                생각하는 사람을 .........

                                               좀 희한한 작품으로 보기도 하지만

                                                                 
                                                       로뎅의 "생각하는 남자" 는 생각을 준다

                                                                                        
                                                                           생각을 할 때 인간은 아름답다





        


바쁜 세상에서 천천히 살기



이즈음처럼 빠르게 더 빠르게 살라고 서두르는 세상에

천천히 살자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낙오한 사람이거나  도에 통한 사람

둘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중략............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도 속도에 상당히 마음을 쓰곤 했었다

책은 빨리읽어 내야 했고

술은 빨리 마셔버려야 했다


차를 추월당하면 기분이 언짢았다


한 약속시간과 다음 약속시간 사이에

상당한 틈이 벌어져 있을 때

별 볼일 없이 보내야하는 시간이 아깝곤 했고


그 아까움 때문에 심리적인 여유를 잃어

별 대책없이 시간을 낭비하곤 했다









그러다가 차차 배우게 되는 것이

천천히 사는것이 가장 현대인답게 사는 일 이라는 것이다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며

천천히 일을 처리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힘들다


천천히 살기의 맛을 배우는 데는

지금도 제대로 배웠다고 자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과 계기가 필요하다


그런 훈련이 어는 정도 갖추어지면

천천히 사는 법을 즐기는 일을 조금씩 익히게 된다











예를 들어 해질 무렵

잠수교 진입 부근에서 길이 막혔다고 하자

석양이 시시각각

한강물을 변화시키는 보기 힘든 광경을 보게 될 것이다

중략..................


찰랑대는 물결이 불빛을 받아 만들어내는

세상의 찬란한 밑바닥 하나를 추억에 담을 수도 있을 것이다



주로 나이 탓이겟지만  책을 천천히 읽게 되었고

거기에 새 즐거움이 생겼다

시간에 쫓기면서 읽을 때와는 달리

한 구절 또 한 구절 맛을 보며 읽다 보면


이 책에 이런 재미와 깊이가 있었는가

새삼 놀라게 되기도 하는 것이다







오래 전에 한두 번 훑은 책일수록 더하다

그러다 보면 지금까지 읽은 책은

대부분 헛읽은 게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들게 되는 것이다


그런 느낌은 자연스레 지금까지 바쁘게 산 것이

헛산 것이 아니냐는 생각도 하게 해준다




맛도 보지 못하고 삼키기에 바쁜 삶을

그것도 그만이 외길인 것처럼 쫓기며 살아온 것이 아닌가..?

아니 지금도 몇몇 깨달음의

순간들을 빼고는 그런 게 아닌가..?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삶의 자세를 바꾸어야 할 것이 아닌가? 어떻게?

정해진 답은 딱히 없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마다 자기에 맞는 방법이 있을 것이고

찿아보면 어처구니없이 가까운 곳에서

손쉽게 비법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내 이야기를 한다면 가능한 한 속도를 줄이고

순간순간 삶의 맛을 보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사찰에 갔을때 전에는 주로

안내판을 읽고, 국보와 보물 같은 것을 훑어보고, 약수를 마시고

서둘러 자리를 뜨곤 했지만



이즈음은 대게 산의  명당자리에 자리잡고 있는

절의 마음속에 들어가.........

산과 호흡을 나누며  잠시나마 진짜 쉬었다 오곤 한다


저 선암사 삼성각 앞에 편안히 누워 즐기는

소나무의 마음 상태가 되었다가

돌아오곤 하는 것이다


그런 경험은 바쁜 세상에 되돌아와 일에 몰릴때에

나에게 천천히 맛들을 살피며 살라며

마음의 초조를 풀어주곤 하는 것이다



p136-139


출처:젖은 손으로 돌아보라 (황동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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