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름다운 글

친구들아 보고 싶다

  친구들아 보고 싶다  
 

벌써 10년 전,
여고시절 수학여행 때 일입니다.
빡빡한 하루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 온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스릴 넘치는 밤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숙소 밖으로는 나갈 수 없었는데,
감시하던 선생님의 눈을 피해
우리는 근처 노래방을 찾았습니다.
신나게 스트레스를 풀고 싶어서였죠,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숙소 탈출에 성공!
신나게 노래하고 춤추기 삼매경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왠지 아이들이
나만 소외시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들 함께하다가도
내가 마이크만 잡으면 각자
딴 짓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서서히 화가 치밀어 올랐고
최악의 수학여행이 되겠거니..
하며 씁쓸한 마음을 안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눈물이 날 것 같았죠,
특별한 날이니만큼 밀려드는 소외감이
너무 크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씻고 다시 방으로 들어오는 순간!
펑!펑!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폭죽소리에
깜짝 놀랐습니다.
"생일 축하해~ 많이 놀랐지?"
그랬습니다.
내일 있을 내 생일을 위해
아이들이 미리 담임선생님께
이벤트 얘기를 해두고
계획한 일이었던 것입니다.
물론 숙소 탈출 사건도,
이미 계획되어 있었던 것인 줄도 모르고
나 혼자 조마조마 했던 것!

그 때의 그 감동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왈가닥 여고시절,
그 때 나와 함께 했던
나와 같은 추억을 가진 친구들아..
모두 잘 지내고 있니?

- 이옥주*옮김 (새벽편지가족) -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하지요,
힘든 날이 찾아와도
좋았던 그날, 그 추억의 힘으로
버틸 수 있습니다.
그 날이 있어 지금의 내가 있습니다.
오늘도 내일의 추억입니다.

- 하루하루 행복하게 사세요! -


'아름다운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짧고 길게...   (0) 2009.08.13
우물과 마음의 깊이   (0) 2009.08.13
특별한 인연   (0) 2009.08.13
바쁜 세상에서 천천히 살기   (0) 2009.08.12
Never accept pay for a kindness   (0) 2009.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