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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건 행정부 고위직의 군軍경력-이상돈

레이건 행정부 고위직의 군軍경력-이상돈   2009/09/16 17:54 추천 0    스크랩 0
http://blog.chosun.com/audrudwltn/4200498
레이건 행정부 고위직의 군(軍) 경력
written by. 이상돈

  이명박 정권이 ‘병역면제자 정권’이라고 할 지경이라서 국민들의 군 복무에대한 인식이 왜곡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 점에서 1981년에 들어선 미국의 레이건 행정부 고위공직자들의 군 경력을 되돌아 볼만하다. 레이건 행정부의 주요 장관들과 CIA 국장의 병역 기록을 보면, 국민들이 레이건 대통령을 지지했던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레이건 행정부 출범 당시 주요 각료와 보좌관의 병역 기록은 아래와 같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1911년-2004년)은 평시인 1937년에 육군 예비역로 응소해서 소위로 임관되었다. 2차 대전이 발발하자 현역으로 소집되었으나 시력이 나빠서 본국 기지에서 복무를 했고, 예비역 대위로 전역했다.

 

조지 H. W. 부시 부통령(1924년 생)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해에 2차 대전이 발발하자 해군에 입대해서 18세에 조종사로 임관되었다. 당시로는 미국 역사상 가장 젊은 전투 조종사였는데, 그는 항공모함 자신토 호(USS Jasinto)에 배속되어 태평양 전장에서 총 58회 전투출격을 했다. 주로 아벤저라는 소형 폭격기를 몰았는데 일본의 소형군함을 침몰시킨 확인된 기록을 갖고 있다. 한번은 일본군 포화에 피격되어 동승했던 다른 승무원들은 사망하고 간신히 낙하산으로 탈출해서 바다 위에서 몇 시간 동안 떠 있다가 지나가던 미군 잠수함에 의해 기적적으로 구조되었다. 무공훈장을 여러 개 받았고, 전쟁이 끝난 후 GI 장학금으로 예일대학과 예일 로스쿨을 나왔다.

알렉산더 헤이그 국무장관(1924년 생)은 1947년에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해서 육군 장교로 임관됐다. 한국 전쟁 당시에 맥아더 사령부에서 근무했다. 10군단 휘하로 장진호 전투 등에 참가해서 훈장을 받았다. 1965년에는 1보병사단의 대대장으로 베트남 전쟁에 참전해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닉슨 대통령 시절에 헨리 키신저 안보보좌관 아래에서 일 한 것을 계기로 닉슨 대통령 말기에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냈고, 육군대장으로 전역했다.

 

캐스퍼 와인버거 국방장관(1917-2006)은 하버드 대학과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했는데, 2차 대전이 발발하자 사병으로 입대했고, 장교 훈련을 받은 후 소위로 임관됐다. 육군 41 보병사단의 소대장으로 태평양 전쟁에 참가했고, 대위로 제대했다. 레이건이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낼 때 주정부 각료를 지내서 레이건과 인연을 맺었다.

도널드 리건 재무장관(1918-2003)은 하버드 로스쿨을 다니던 중 2차 대전이 발발해서 해병대에 입대했다. 장교로 임관되어 과달카날, 오키나와 등 치열한 태평양 전쟁에 참가해서 무공훈장을 여러 차례 받은 그는 전쟁 후에 금융계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윌리엄 케이시 중앙정보국장(1913-1987)은 포드햄 대학과 세인트 존 대학 로스쿨을 나왔는데, 2차 대전 중 CIA의 전신인 OSS의 유럽 비밀첩보지부장으로 활약했고, 그 업적으로 무공훈장를 받았다. 변호사로 활약하다가 닉슨 행정부에서 국무차관보를 지낸 후 1980년 대선에서 레이건의 선거본부장을 지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그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함께 폴란드의 해방을 위해 노력했고, 소련에 대한 압박 정책을 추진했다.

 

조지 슐츠 국무장관(1920년생)은 알렉산더 헤이그 국무장관이 물러난 후 후임으로 국무장관이 되었는데, 그는 프린스턴 대학을 졸업하고 해병대에 입대해서 1945년에 대위로 제대했다.

 

제임스 베이커 백악관 비서실장(1930년생)은 프린스턴 대학을 졸업한 후 1952년에 해병대에 입대해서 소위로 임관되어 1954년까지 복무했다. 베이커는 조지 부시 부통령의 선거참모를 지냈고, 레이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냈으며,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냈다.


에드윈 미즈 백악관 보좌관(1931년생)은 예일대학을 다니던 중 ROTC를 해서 졸업 후 육군장교로 임관되어 1956년까지 복무했다. 레이건의 2기 행정부에서 법무장관을 지냈다.


마이클 디버 백악관 부실장(1938-2007)은 공군 사병으로 군복무를 했다.
베이커, 미즈, 그리고 디버를 레이건 1기 행정부를 성공적으로 이끈 백악관의 3인방(트로이카)이라고 부른다.

 

레이건 행정부 내에서도 병역을 하지 않은 고위직도 있었다. 유엔 주재 대사로 소련을 상대로 통쾌한 발언을 여러 번 했던 진 커크패트릭이 그러하다. 레이건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커크패트릭은 조지타운 대학 교수 출신으로 여성이었다.(http://www.leesangdon.com/)

이상돈(중앙대 법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