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親日) '고무줄 잣대'… 좌파는 빼고 우파는 넣고
입력 : 2009.11.30 03:26
여운형·허헌·이극로 등 日帝 협력 활동엔 눈감아
규명위, 공정·객관성 잃어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성대경)가 일제 강점기 반민족 행위자를 선정하면서 우파에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좌파엔 너그러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제시대와 광복 이후 좌파 진영에서 활동한 여운형·허헌·이극로 등은 일제 말기 일제 외곽 단체의 간부로 참여한 사실이 드러났지만 친일규명위는 이들에 대해서는 눈을 감았다.여운형(1886~1947)도 1944년 9월 결성된 '국민동원총진회(總進會)'라는 일제 협력 단체에 '참여'라는 직책을 맡았던 것으로 돼 있다. 반민특위가 1949년 대표적 친일파로 꼽히던 박흥식을 조사한 피의자 신문 조서에 나온다. 여운형은 또 총독부 기관지에 학병 권유문을 실었으며, 친일 단체인 조선대아세아협회 상담역, 조선교화단체연합회 찬조연사, 조선언론보국회 명예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재야 인사 계훈제씨의 수기 '식민지 야화(野話)'에도 "학병 징집을 피해 다니다 여운형씨를 찾아가 상의했더니 '오늘날 우리는 상무정신을 찾아볼 수가 없다. 이 기회에 출정해 현대전법을 습득하면 유용할 것'이라고 했다"고 썼다.
일제가 전쟁으로 치닫던 시기에 결성된 어용 단체들에는 당시 사회·교육·문화·여성계의 대표적 명망가들 이름이 대부분 들어 있다. 상당수는 일제의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이름을 올린 경우가 많았다. 친일규명위가 이들 중 좌파엔 유달리 관대한 것은 위원회가 내놓은 반민족 행위자 명단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의심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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