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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도시 경쟁력

http://blog.chosun.com/djp0607/4351030

전국 163개 기초생활권 경쟁력 1위는
지역발전위 - 농촌경제연 - 지방행정연 -

동아일보 미래전략연 공동조사

 
 
전국 163개 기초생활권 시군 가운데 경기 용인시가 지역경쟁력 1위를 차지했다. 군 지역 기준으로는 울산 울주군(16위)과 충북 단양군(21위)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지역경쟁력 최하위 50위권(114∼163위)에는 농업 등 1차 산업 의존도가 큰 군지역이 대부분이어서 ‘도농() 격차’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생활여건지수 은퇴 후 생활부문에서 전북 전주시가 1위를 차지했다.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는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위원장 최상철)와 공동으로 전국 163개 기초생활권 시군을 대상으로 지역경쟁력지수(RCI)와 생활여건지수(LCI)를 평가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지수 개발과 평가에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오세익)과 한국지방행정연구원(원장 유정석)이 참여했다.

국내 인구의 53.9%가 거주하고 있는 163개 시군을 대상으로 지역 경쟁력과 생활 여건을 종합 분석하고 순위를 매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RCI 종합순위는 용인시에 이어 경기 성남시와 과천시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경기 지역을 뺀 나머지 시군 가운데는 경북 경주시가 가장 좋은 성적(5위)을 보였으며, 경남 창원시(7위), 경북 구미시(8위), 제주 서귀포시(9위), 경남 양산시(10위) 등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백상승 경주시장은 “역사문화 도시라는 장점 외에도 에너지클러스터, 스포츠마케팅 등 새로운 산업기반을 확충하고 우수 인재 확보에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RCI 종합 순위 상위 50위권에는 경기도내 시군이 21곳이나 포함돼 가장 많았다. 이어 △강원과 경남 각 6곳 △경북 5곳 △충북 4곳 △전남과 전북 각 2곳 △대구 울산 충남 제주 각 1곳의 순이었다.

LCI 자녀교육 부문 순위 상위 50위에는 경북이 11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남과 전북이 각각 9곳 △경기 8곳 △충남 4곳 △충북과 전남 각각 3곳 △강원 2곳 등의 순이었다. 권해상 지역발전위원회 기획단장은 “지표 결과를 지역발전 전략에 반영하고 지역들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예산 지원과 컨설팅,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163개 기초생활권::
전국 230개 시군구 가운데 서울과 6대 광역시의 69개구를 제외한 161개 시군(75개시, 86개군)에 제주특별자치도의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더한 지역이다. 정부의 3대 공간 정책에서 가장 기본적인 단위다.
::RCI(Regional Competitiveness Index)와 LCI(Living Condition Index)::
RCI는 지역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역경제력 △생활서비스 △주민활력 △공간자원의 4개 항목 31개 지표를 종합해 산출했다. LCI는 주민의 관점에서 △자녀 교육 생활여건 △은퇴 이후 생활여건 등 2개 분야의 생활 여건을 각각 분석한 지수다.

단양-평창-무주, 대도시 안 끼고도 ‘자립형 발전모델’ 구축
농촌도 전략 세우기 나름
참외산업 다각화한 성주
경제력 18위… 도시와 대등

생활서비스 경기 석권
부천 안양 수원 구리 1~4위
목포-전주-청주도 톱 10에






 
전국 163개 기초생활권 시군 가운데 연간 농산물 판매소득이 3000만 원 이상인 농가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성주참외’로 유명한 경북 성주군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와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전국 163개 기초생활권 시군을 대상으로 지역경쟁력지수(RCI)를 조사한 결과 성주군을 비롯해 강원 평창군, 충북 단양군 등 일부 지역은 ‘자립형 발전모델’을 구축해 저발전 지역의 대안으로 분석됐다. 이들 지역은 대도시로의 접근성이 열악했지만 자체적인 성장동력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됐다.

○ 성주군 고소득농가 평균의 3배 이상

RCI는 △지역경제력 △생활서비스 △주민활력 △공간자원 등 4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지역경제력지수 항목에서는 경기 과천시와 화성시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경기 이외 지역 중에서는 제주 서귀포시가 4위를 차지해 가장 순위가 높았다. 지역경제력지수는 주민소득 수준, 산업구조, 지자체 재정력을 종합 평가한 항목으로 시군의 현재 경제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성주군은 지역경제력지수에서 쟁쟁한 도시를 제치고 18위에 올랐다. 경북 울릉군도 종합지수는 50위권 밖이었지만 고소득 농수산물과 관광으로 소득을 다각화해 지역경제력 순위에서 45위를 차지했다.

163개 시도의 고소득(연간 3000만 원 이상의 농산물 판매 소득) 농가 비율은 평균 10%로 조사됐다. 성주군은 34.5%로 집계돼 고소득농가 비율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역브랜드인 성주참외를 성공적으로 육성하고 국내외 참외시장을 개척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창우 성주군수는 “60년 이상 된 참외재배 노하우를 바탕으로 참외산업화를 추진해 현재는 연간 1억 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농가만 400가구가 넘는다”며 “참외와인, 참외피클, 참외씨를 이용한 식품 등 참외 가공식품 분야로 산업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성주군에 이어 경기 과천시(29.8%), 강원 철원군(28.6%), 제주 서귀포시(26.4%), 경기 구리시(25.3%) 등의 순으로 고소득 농가 비율이 높았다.

특산품이나 관광상품으로 유명한 몇몇 지역은 종합순위는 물론이고 지역경제력지수에서도 하위권에 머물러 특정 산업에서 창출된 부가가치가 지역 전반으로 파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주민활력지수 경기 용인-수원 1, 2위

주민활력지수에서는 경기 용인시와 수원시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이어 2003년 시로 승격한 충남 계룡시가 3위를 차지해 경기 이외 지역에서 가장 높았다. 특히 계룡시는 시 승격 이후 도시 인프라가 정비되면서 5년간 평균 인구증가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역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주민활력지수는 인구증가율, 출퇴근 유출·입 인구, 경제활동인구, 교육수준 등을 평가한 항목으로 지역의 인적자원 역량을 나타내는 지표다.

경기 과천시와 용인시는 주민등록 인구 대비 대졸 이상 학력자 비율이 각각 35.1%, 28.0%로 전국 163개 시군 가운데 가장 높았다. 군 단위 지역에서는 부산 기장군(11.4%)과 울산 울주군(9.8%) 등 부산 및 울산 등 대도시 지역이 높았다.

생활서비스지수에서는 전남 목포시가 5위를 차지해 경기 이외 지역 중에서 순위가 가장 높았고 군 단위 지역에서는 인구 1000명당 문화시설 수 등에서 양호한 성적을 보인 강원 양구군이 17위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생활서비스지수는 교육여건, 생활환경, 의료 및 복지, 문화여가, 주거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항목으로 공공서비스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다.

경기 연천군은 컴퓨터 활용 농가 비율이 군 지역에서 가장 높은 25.2%로 조사돼 정보화 역량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어 강원 화천군(23.8%), 강원 인제군(21.4%), 경기 가평군(20.4%) 등의 순이었다.

○ ‘자립형 발전모델’도 낙후지역 대안


공간자원지수에서는 전남 진도군과 경북 경주시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경주시는 종합지수인 지역경쟁력 종합지수에서도 5위를 차지했다. 공간자원지수는 녹지, 문화재 등 자연환경과 문화자원을 포괄한 지표로 장소 매력도를 나타낸다.

지역경쟁력 종합순위에서 최하위권에 속한 군 지역 중 상당수는 공간자원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이는 저발전지역도 특화된 공간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종합지수 상위권 지역의 대부분이 대도시이거나 대도시와의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이었지만 충북 단양군, 강원 평창군, 전북 무주군, 경남 거제시 등 19개 시군은 대도시권과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약점을 딛고 중상위권에 포함됐다.

종합순위에서 21위를 차지한 충북 단양군은 지역경제력과 공간자원 항목에서 각각 41위, 5위를 차지했다. 종합순위 25위의 강원 평창군도 대도시 연계성의 약점을 딛고 지역경제력(49위), 생활서비스(30위), 공간자원(14위) 항목에서 50위 내에 올랐다.

송미령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역이 보유한 자연환경, 문화재 등의 자원을 활용하는 자립형 발전모델이 낙후지역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별취재팀
▽팀장=배극인 미래전략연구소 신성장동력팀장 bae2150@donga.com
▽미래전략연구소=조용우 박용 문권모 하정민 신성미 기자



 



RCI로 지역의 차별화된 역량-자산 측정
LCI는 생애주기 따른 거주지 선택 도움
■ 조사방법-초점


지역경쟁력지수(RCI)와 생활여건지수(LCI)는 국내 기초생활권 시군의 경쟁력과 생활여건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수립됐다.

RCI는 농촌경제연구원이 자체 개발한 지역발전지표(RDI)를 토대로 했으며 △지역경제력 △생활서비스 △주민활력 △공간자원 등 4가지 항목 31개 세부 지표로 구성됐다. RCI는 각 지역이 산업화된 도시를 모방하는 전략에서 벗어나 지역의 차별화된 역량과 자산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기본 자료다.

LCI는 수요자인 주민의 관점에서 개발된 지표로 주민들의 생애주기(라이프사이클)에 따라 각 단계에 적합한 지역환경을 평가했다. 또 주민들이 거주지 선택과 거주지역 생활여건 평가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자녀 교육 하기 좋은 지역과 은퇴 이후 살기 좋은 지역을 집중 분석했다. 자녀 교육 하기 좋은 지역 순위는 △교육재정 △교육인프라 △교육성과 등 3개 항목 9개 지표로 구성됐다. 은퇴 이후 살기 좋은 지역 순위는 고령자의 삶의 질 향상에 필요한 △의료 △복지 △장수 △치안소방 등의 4가지 항목 12개 지표로 평가했다.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는 올해 6월 국내외 20개 대도시권을 대상으로 메가시티리전(MCR·광역경제권) 경쟁력지수(MCI) 순위를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