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포(物布)작전을 벌이자
핵무기 공갈을 병행할 터이니 국군의 반격이나 미군의 개입도 어렵다.
金成昱
국군은 2000년 이전까지 「물포(物布. 물건을 유포하는)작전」을 벌여왔다. 삐라와 함께 치약, 비누, 라면 등을 날렸고, 북한은 국군의 심리전(心理戰)에 무너져갔다. 탈북자 강철환 기자는 대북(對北)풍선이 요덕수용소까지 날아와 공중에서 터지는 바람에 수감된 이들이 환호 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미 망해버린 북한정권은 2000년 6.15선언으로 되살아났고, 「물포작전」도 중단돼 버렸다.
전쟁(戰爭)이 재현된다면, 6.25때와 마찬가지로 북한 탓이다. 안보전문가들은 2012년 韓美연합사 해체 이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점친다. 국지전(局地戰)을 벌여 긴장을 높이는 한편 6.15 방식의 연방제를 유도한다는 시나리오이다.
미국이 한반도 방위의 책임을 벗어난 상태니 북한은 마음껏 까불기 시작할 것이고, 남한의 좌익과 합세해 『6.15만 이행하면 더 이상 전쟁은 없다』고 선동할 것이다.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촛불이 다시 켜지고 상당수 청년이 여기에 휩쓸려 갈 것이다. 북한의 거듭된 위협에 주가하락과 경기침체가 잇따르면, 약삭빠른 국민들도 『우리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6.15 실천을 방관할 것이다.
한나라당 대권후보들조차 6.15를 지지한다. 2012년 韓美연합사 해체 이후 북한의 도발과 남한 내 좌익-청년의 호응이 결합하면, 연방제 국면에 들어설 확률이 높다.
2012년 韓美연합사 해체 이후 반미(反美)선동도 격해질 것이다. 미군기지 앞에서 성조기(星條旗)가 찢기고 불에 타고 심지어 미군 가족들까지 테러를 당할지 모른다. 남북한 적색분자들에게 韓美연합사 해체는 「혁명의 만조기」에 해당한다. 상상할 수 있는 또는 상상하지 못했던 모든 깽판이 저질러 질 것이다. 이런 마당에 과연 미군이 계속 남을 수 있을 것인가?
6.15와 주한미군 철수가 이뤄지면 또는 어느 한쪽만 벌어져도 퇴로(退路)가 사라진 북한은 무력(武力)통일을 위한 도박을 벌일 수 있다. 6.25때와 다르게 단기-속결전으로 수도권을 장악한 후 휴전(休戰)카드를 들이밀 가능성이 높다. 핵무기 공갈을 병행할 터이니 국군의 반격이나 미군의 개입도 어렵다.
2014년이면 370만 국군 병력이 현역 50만, 예비역 180만 총 230만 병력으로 줄어든다. 현역병은 그마나 18개월 복무에 그친다. 10년씩 근무하는 북한군 900만 병력에 비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북한은 핵무기, 생화학무기(세계3위 수준)까지 갖추고 6.15와 주한미군 철수라는 호재를 만난다. 이들이 「남조선 해방전쟁」을 벌이지 않으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할 수 있다.
북한이 설령 전면전(全面戰)을 벌이지 않는다 해도, 상황은 끔찍하다. 6.15와 주한미군 철수 어느 한쪽만 이뤄져도 북한에 오롯이 끌려 다닐 수밖에 없다. 한국은 친북좌익의 세상이 될 것이다. 이 모든 최악의 판세는 대한민국의 구조적 좌경화(左傾化)와 2012년 韓美연합사 해체라는 고정변수 아래서 속속 진행 중이다.
대한민국의 결정되지 않은 미래는 이명박 정부 임기 내에 韓美연합사 해체를 막아내느냐 또는 이미 해체 중인 북한정권을 완전한 파멸로 몰아넣느냐로 결정될 것이다. 90년대까지 국군이 벌여 온 「물포작전」을 이제 시민들이 팔 걷고 나서야 할 판국이다. 북한의 죽어가는 2300만 동포를 살려내는 길이 우리가 살기 위한 길이 돼 버렸다. 선하고 의로운 결단이 남도 구하고 나도 구하는 묘한 역사의 변곡점에 서 있다.
북한의 2300만 동포도 살리고 남한의 4700만 국민도 지키느냐? 아니면 적화(赤化) 또는 적화에 준하는 남미화(南美化)냐?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 2009-12-09, 0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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