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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그리움의 바다

 

 

 

 

 

 

 

 



 

 

 

 

낡은 스님의

장삼을 깔아 놓은 듯한

하늘빛

 

 

 

 

 

 

 

 

 

 

 바다는

오늘도

몇개 섬들을 무대 삼아

혼자서

춤추고 있었다

 

 

 



 

 

 

 

 

나처럼

떠나 온 한 남정네가

 멀리서

바다를 향해

 낚시를 드리우고 있다

그러나

그는 한 마리의 숭어도

끌어올리지 않고

 

 

...

 

 

 

금새라도

 비가 올 것 같은

바다를 향해 서서

열심히

그리움을 낚아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리움은

빈 조가비의 가슴처럼

텅 비어 버린 채

애꿎은 모래만 담았다 비웠다하며

왠종일

모래알만 일구고 있다

 


 






 

 

 

 

이제

 바다는

또 다시

아무 것도 모른다는듯

무표정하게

긴 하루의

몸을 뉘인다

 

 

...

 

 

 

 

2006. 6. 22.

사진.글/ 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