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스크랩] 찬바람이 불면

      찬바람이 불면 찬란한 아침을 열었던 태양 슬그머니 산아래 얼굴을 파묻더니 어느새 어둠이 내려와 대지를 온통 까맣게 뒤덮었네 스쳐 지나가는 바람 떠나버린 그대를 닮은 듯 쓸쓸한 기침소리 내며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슬픈 오열을 토해내는 귀뚜라미 울음소리 외로움에 찌든 내 가난한 가슴에 고독의 불을 지피운다 머잖아 찬바람이 불면 가을은 낙엽되어 쓸쓸히 떨어지고 풍성한 황금빛 들판 차츰차츰 허물처럼 벗어지겠지 그때 즈음이면 내 슬픈 기억들도 낙엽처럼 여기저기 딩굴다가 마침내 연기로 태워지리라
출처 : 찬바람이 불면
글쓴이 : 오며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