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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스트로스칸)보다 유명했던 '백만장자 부인(생클레르)' 또 스캔들 뒤처리

남편(스트로스칸)보다 유명했던 '백만장자 부인(생클레르)' 또 스캔들 뒤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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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05.23 01:23

피카소작품 등 상속받은 갑부, TV앵커땐 프랑스 유명인사
스트로스칸 2008년 외도땐 "하룻밤 모험 있을 수 있어" 이번엔 "결백 믿는다" 며 자체 조사 위해 조사원 고용

미국 뉴욕의 호텔 여성 청소원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는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전 총재를 구치소 밖으로 빼낸 거액의 보석금은 그의 동갑내기 부인 안느 생클레르<사진>의 주머니에서 나왔다.

생클레르는 20일 "남편의 결백을 믿는다"며 보석금과 보증금 등 총 600만달러를 냈다. 생클레르는 피해 여성에 대해 '자체 조사'하기 위해 사설 조사원들도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보다 '더 유명', '더 부자'

1991년 스트로스칸과 결혼한 생클레르는 화상(畵商)이자 백만장자인 외할아버지 폴 로젠버그의 유산 대부분을 물려받았다. 로젠버그 일가는 피카소 등 당대 최고 화가들과 절친한 관계였다. 생클레르의 어머니 미셸린은 피카소의 그림 모델로도 등장했다. 로젠버그 일가가 소유한 피카소·마티스 등 최고 화가들의 작품 가격만 수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생클레르는 한때 남편보다 더 유명했다. 파리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그는 프랑스 TV 채널 TF1의 주말 간판 인터뷰쇼 '7/7'을 13년 넘게 진행한 미모의 앵커였다. 프랑수아 미테랑, 미하일 고르바초프, 힐러리 클린턴, 마돈나 등 500명 넘는 인사가 그의 프로그램을 거쳐 갔다. 매주 일요일 밤 시청자 1200여만명이 그를 보기 위해 TV 앞에 앉았다.

결혼 당시 스트로스칸에겐 두 번의 결혼으로 네 명의 자녀가 있었고, 생클레르는 한 번의 결혼으로 자녀 둘을 둔 상태였다. 둘은 1989년 한 TV 프로그램에서 처음 만났다. 생클레르는 같은 유대계인 스트로스칸의 지성과 매력에 빠졌다. 1997년 남편이 프랑스 경제장관에 임명되자 내조를 위해 13년간 진행하던 '7/7' 진행자 자리를 떠났다. 남편이 대선에 도전하기로 하자 최고의 정치·홍보 컨설턴트를 찾기 위해 직접 뛰었다.

"남편 스캔들 오히려 자랑스러워"

생클레르는 스트로스칸이 여자 문제를 일으킬 때마다 늘 남편을 편들었다. 2008년 스트로스칸이 헝가리 경제학자와의 외도로 IMF 조사를 받을 때도 자신의 정치 블로그에 "하룻밤의 모험쯤은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썼다. 심지어 2006년 프랑스 주간 렉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는 "남편의 스캔들이 오히려 자랑스럽다. 정치인에게 '유혹 능력'은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21일 목격자의 말을 인용, 보석으로 풀려난 스트로스칸이 뉴욕 맨해튼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 임시로 연금됐다고 전했다. 그는 무장 경비원 1명과 비디오 장치의 '24시간 감시'를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