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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소녀 감금하고 강제 임신·출산시키는 '아기 생산 공장'… 나이지리아 경찰, 급습해 일당 검거

10대 소녀 감금하고 강제 임신·출산시키는 '아기 생산 공장'… 나이지리아 경찰, 급습해 일당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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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6.02 14:09 / 수정 : 2011.06.02 22:33

아기 공장에서 태어난 아기들은 농장, 윤락가 등으로 팔려나간다./출처=미국 CBS 방송

10대 소녀 수십여명을 감금시키고 강제로 임신시켜 아기를 낳게 한 후 그 아기들을 팔아넘겨 온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런 천인공노할 ‘아기 생산 공장’의 비극은 나이지리아에서 벌어졌다. 나이지리아 경찰이 이런 범죄를 저지른 일당을 최근 검거했다고 미국 CBS 방송 등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CBS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남동부 아비아주(州)의 경찰 책임자 발라 하산은 “15~17세 소녀들을 강제로 임신시킨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을 급습, 임신한 10대 소녀 32명을 구조하고, 집 소유자로 보이는 사람을 체포해 아동 학대와 영아 인신매매에 관여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경찰은 일부 피해 소녀들은 아기 한 명당 192달러(약 21만원)을 주겠다는 제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피해 소녀들 중 일부는 경찰 조사에서 “소유주는 오로지 아기를 낳기 위한 성관계를 요구했다”면서 “돈을 주고 아이를 강제로 빼앗아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소녀들은 현지 남부 에누구주(州)에 있는 보호센터로 보내질 예정이다.
 
한편 나이지리아 국립 인신매매방지국(NAPTIP)은 이 같은 ‘아기 공장’에서 얻어진 아기들이 다시 1920~6400달러(207~690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팔려나간 아기들은 농장 등에서 강제 노역을 하거나 성매매로 내몰린다고 했다. 또 아기들이 종교 의식 등에 이용되기도 한다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나이지리아에서 영아 인신매매는 최고 징역 14년형을 받을 수 있는 중범죄지만, 서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어린이를 학대하거나 사람을 팔아넘기는 행위는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2008년에도 이 같은 ‘아기 공장’ 운영 조직이 경찰에 적발된 사례가 있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전 세계에서 인신매매가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국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