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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드링크 슈퍼판매 놓고 약사 눈치보기 돌입

제약사, 드링크 슈퍼판매 놓고 약사 눈치보기 돌입

머니투데이 | 김명룡 기자 | 입력 2011.06.15 18:04

 




[머니투데이 김명룡기자][동아제약, " 박카스 성장 약국 덕분…당분간 약국 판매 유지"]

다음달 부터 일부 드링크류, 액상소화제, 파스, 상처치료 외용제, 정장제 등을 슈퍼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제약사들이 손익계산에 들어갔다.

이들 제품을 약국 이외에 슈퍼마켓 등에서 팔게 되면 판매 채널이 늘어나는 장점이 있지만 약사들의 심기를 잘못 건드릴 경우 전문약과 일반약 매출에 타격을 입게 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탓이다.





동아제약은 15일 박카스의 약국외 판매가 허용된 것과 관련 "1963년 드링크 형태의 박카스가 출시된 이후 장수브랜드로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약국을 통한 판매라는 점이 큰 도움을 줬다"며 "기존의 유통방식을 통한 약국판매를 유지한다"는 내용의 공식 보도자료를 내놓았다.

동아제약은 "사회가 급변하면서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급속히 단축되고 있다"며 "향후 슈퍼판매에 대해서는 일본의 사례 등 여러 사항에 대한 분석을 통해 다각도로 검토 중이나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덧붙였다.

복지부는 이날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열어 드링크류, 액상소화제, 파스 일부 일반의약품을 의약외품으로 전환해 슈퍼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동아제약이 이례적으로 공식보도 자료를 통해 입장을 밝힌 것은 박카스가 지닌 상징성 때문이다. 박카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1283억원으로 전문약과 일반의약품을 통틀어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동아제약의 경우 계열사 동아오츠카가 음료를 유통하고 있는 만큼 당장이라도 박카스를 슈퍼에 깔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드링크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다른 제약사들도 정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제약사 입장에서 약사회 쪽의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라며 "일본 사례를 보면 드링크제가 성공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판매와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제약사들이 약사단체의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드링크제품의 슈퍼판매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약국이 드링크제나 액상소화제 등을 판매해 직접 얻는 수익은 그리 크지 않다. 드링크제의 경우 1병에 붙는 마진은 50~100원 수준이다. 하지만 드링크제 구매를 통해 추가적인 제품판매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평가다.

드링크제와 액상소화제 등의 유통경로가 확대될 경우 아무래도 약국을 찾는 손님이 줄어들 우려가 있다. 때문에 제약사들이 드링크류를 비롯해 의약외품으로 분류된 제품에 대해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실시할 경우 약사들의 집단 반발을 불러올 수도 있다.

현재 약국들은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 없는 일반의약품의 판매권한을 쥐고 있고, 처방전에 나온 약을 다른 제품으로 바꾸는 '대체조제'에 나설 경우 제약사에겐 큰 타격이 된다.

다만 드링크의 경우 약국외 판매가 시작될 경우 일부 제약사가 혜택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우리보다 앞서 자양강장제를 자유롭게 팔게 한 일본의 선례를 참고한 것이다.

일본은 1998년 드링크제에 대한 슈퍼판매를 허용했고 시장규모는 1997년 1014억엔에서 2005년 1300억엔으로 22% 증가했다. 가격경쟁으로 가격이 인하됐으나 접근성이 좋아진 덕분이었다.

김혜림 현대증권 연구원은 "박카스는 연간 3억5000만병 정도 팔리는데 약국외판매가 이뤄지게 되면 판매량이 지금보다 50%정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 자료: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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