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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9.0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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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살고 있는 시대를 알고 싶다면, 함께 살고 있는 동시대인들을 보라. 시대를 이끄는 리더, 현재 가장 핫한 아이콘, 시대의 비극 속에 피어난 영웅, 현재의 부당함에 저항한 예술가…들을 보면 우리가 역사의 어느 지점을 지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올해로 88주년을맞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우리에게 시사점을 줄 만한 인물을 분야별로 꼽아봤다.
Leaders 우리의 소원, 통일을 이루는 법?
통일독일이 선택한 최초의 여성총리, 앙겔라 메르켈
그는 태어날 때부터 비범한 배경을 지니고 있었다. 1954년 서독에서 태어나 같은 해 동독으로 이주했다. 1989년 베를린장벽이 무너질 때 동독 민주화운동단체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인 정치인생을 시작했다. 1991년 여성청소년부, 1994년 환경부장관을 지낸 후 2005년부터 지금까지 독일의 총리로 재임 중. 총리를 뜻하는 ‘칸츨러’는 본래 남성명사였는데, 그의 당선이후 ‘칸츨러린’이라는 (여성총리를 뜻하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불황에 빠진 독일경제를 일으켰고 동서독의 격차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들을 과감히 시행했다. “독일사람이라면 누구든 같은 권리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 <타임>은 그의 영향력을 이렇게 요약한다. ‘그의 리더십 아래서 독일은 비로소 하나의 나라가 됐다.’
Next Ruler+ 먼 나라 이웃나라, 북한의 후계자
김정은
<타임>은 이렇게 설명한다. ‘아무도 그가 28세인지, 29세인지 모른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북한 사람들은 그가 누군지 몰랐지만, 확실한 건 앞으로 몇 년 후 그는 두려운 존재가 되리라는 것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어머니 고영희 사이에서 3남으로 태어난 그는 형인 김정남, 김정철을 제치고 후계자로 지목됐다. 2010년 9월부터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중앙위원회 위원, 북한 인민군 대장을 맡으며 권력승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그 후 일어난 ‘연평도 포격’의 이면에는 김정은 후계체제를 다지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분석이 있다.
Artists 2011 광주비엔날레 공동감독 자유수호자,
중국 아이웨이웨이
건축가 겸 예술 컨설던트 겸 독립 큐레이터다. 그를 소개하는 또 하나의 이름이 있다. 바로 인권운동가. 설치미술가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인 ‘냐오차오’에 참여하기도 했으나, 중국정부의 인권탄압을 이유로 올림픽 개막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후 당국의 검열에 맞서 인터넷 사용 자유를 지키기 위한 운동을 이끌었고, 2010년 2월에는 정부의 예술구역 강제철거에 대항해 베이징의 대표거리 창안제에서 집단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반체제인사로 분류돼 출국금지를 당한 후 지난 4월에는 공안에 구금됐다. <타임>이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할 당시에도 그는 구금상태였다. 우리나라는 ‘2011 광주비엔날레’ 공동감독인 아이웨이웨이의 석방을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규탄성명을 냈고 그는 지난 6월 석방됐다.
Heroes 2011 일본대지진의 영웅
사쿠라이 가츠노부 & 간노 다케시
지난 3월 발생한 후쿠시마 대지진은 자연재해와 인재가 합쳐진 비극이었다. 원전 방사능이 바다 건너 한반도에까지 이르렀다는 소식으로 동아시아 일대는 일대 혼란에 빠졌다. 그러나 아비규환의 현장에서도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비범한 행동을 보여준 이들이 있었다. 사쿠라이 시장은 중앙정부의 피해지역 복구대책이 늦어지자 쓰나미와 원전사고의 참상을 담은 11분짜리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려 세계인에게 실상을 알렸다. 공직자로서 중앙정부의 실책을 드러내는 일은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었으나 더 많은 사람들의 신속한 구조를 위해 결단을 내렸다. 한편 의사 간노 다케시는 쓰나미가 닥치자 환자들을 옥상으로 대피시킨 뒤 마지막 환자가 구조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응급환자를 진료했다. 정부의 늑장 대응과 피해민들의 아비규환은 재해 때마다 벌어지는 익숙한 풍경이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은 비극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을 잃지 않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Icons 2011년형 아름다움이 궁금하다면?
가십걸 블레이크 라이블리를 보라
2011년 미국 남성들이 뽑은 미인 1위. 세기의 로미오이자 띠동갑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36)와 목하 연애 중이고, 샤넬의 새로운 모델이기도 하다. 블레이크 라이블리는 한마디로 2011년 현재 동시대 젊은이가 원하는 아이콘 그 자체다. ‘세레나’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 그는 드라마 <가십걸>에서 세레나 반 우드슨 역을 맡으며 매회 새롭고 화려한 패션 스타일을 선보여 ‘워너비 스타’가 됐다. 오디션에 단번에 합격한 후 줄곧 성공가도를 달리는 블레이크 라이블리.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건 <타임>의 분석처럼 ‘필요 이상 무겁거나 진지하지 않으면서도 밝은 미래를 꿈꾸게 만드는 그의 가공되지 않은 매력’ 때문이 아닐까.
<tIME>지란? 전 세계 950만 독자가 구독 중인 시사주간지. 1923년 3월 3일에 처음 발행됐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각적으로 보도한다. 무엇보다 <타임>의 영향력은 이들이 가진 공신력에 있다. 그중 매해 세계를 들썩이게 하는 건, 80년간 해마다 발표됐던 ‘올해의 인물’이다. 2010년 올해의 인물은 페이스북을 발명한 ‘마크 주커버그’였다.
/ 여성조선
취재 유슬기 기자 | 참고 <TIME> | 사진 조선일보 DB